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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즈 여행 - 알래스카(Alaska)
    여행기 & 여행 사진 2010. 8. 5. 10:38

     

     

     

     

    (알래스카 크루즈)

     

    오랫동안 꿈꿔오던 여행이 있었습니다.

    여행의 꽃이라는 크루즈 여행 입니다.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 좋은 곳이 나타나면 내려서 쉬다가, 다시

    배를 타고 또 다른 멋진 곳을 찾아나서는 여행.

    어렸을 때 보았던 TV 프로그램 중 사랑의 유람선(원 제목은

    무엇인지 모릅니다만 한국에서 방영할 때 한글 제목이 그랬습니다.)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이 다음에 저 배를

    꼭 한번 타 봐야지. 손님이든 승무원이든……’하면서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이번에 실현된 것입니다.

     

    결혼 30주년.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은혼식(물론 따로 거창하게 한 게

    아니고 가족들만 모인 조촐한 행사.)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나의 은혼식을 할까? 했었는데 어~~ 하다 보니 은혼식이 이미

    저만치 지나고 진주 혼식이라는 결혼 3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내랑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쿠르즈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피오르드를 구경하고 싶다는 아내에게 이번엔 크루즈 여행

    어떤 것인지 알고, ‘피오르드의 북 유럽은 다음에 가자.고 설득한

    끝에 목적지를 알래스카 정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여행사를 통해 예약만하면 만사가 형통할 줄 알았는데

    준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안내서 대로라면 선장의 초대때 남자는

    턱시도, 여자는 칵테일 드레스를 준비하든지 아니면 정장

    준비하라는데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턱시도는 그래도 결혼식이

    있는 영화에서나, 미국서 참석한 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랑 신부의

    아버지가 입은 것을 봤기 때문에 어떤 것인지는 알겠는데

    칵테일 드레스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좋긴 좋았습니다. 유명 백화점 사이트에 들어가서

    Cocktail Dress를 치니 주루룩 나오더군요. 그것도 150가지가

    넘는 스타일을 팔고 있더군요. 덕분에 칵테일 드레스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 다음 문제가 중간 기착지(알래스카 크루즈는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곳에서 6~ 12시간 정박을 하더군요)에서 할 일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Shore and Land Excursions 라고 하더군요.)

    관광 또는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놀이(예를 들면 Zip line

    (줄에 달린 도르래에 몸을 묶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 30초 동안 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있더군요), 또는

    연어. 광어 낚시 및 고래구경 등등이 있더군요.)를 미리 신청하라는

    겁니다. 물론 비용을 부담하는 거죠.

     

    저는 처음이라 어떤지 모르니 현지에 가서 상황을 봐서 정하자.

    했으나 만약 인원이 다 차서 아무것도 못하면 어떻게 할래?하는

    와이프의 말도 일리가 있어 프로그램을 찾아 보았습니다. 대부분이

    경비행기, 헬리콥터 또는 배를 타는 것 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와이프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 프로그램을 살펴

    보았으나 트래킹 등이 있었지만 속도가 어떨지 몰라 망설이다가

    예약한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외활동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그 직원

    말이 경쟁이 심하고 특별히 꼭 하고 싶은 것(, 1회뿐인 비행기

    탑승관광, 최대인원 8. 이런 것)이 아니면 현지에 도착해서

    선택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라는 답을 듣고서야 조금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 일에 딸애가 데려다 준 캐나다 플레이스의 지하에 출입국

    관리 시설이 있는 줄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크루즈 선

    정박해 있거나 컨밴션 센터 구경하러 가긴 했어도 지하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 입니다. 비행기 대신 배가 왔다 갔다

    한다는 것 외는 일반 공항의 시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고

    절차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무표정한 (미국 쪽의)출입국 사무를

    보는 관리, 항상 반복되는 질문, 지문 찍고, 사진 찍고……

    아직 전신 투시기는 설치가 안된 듯 했습니다.

     

    배에 올랐습니다. 9층에 위치한 방을 찾아가기는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돌아다니다 문을 닫는 식당(첫날 임에도 점심을

    오후 3시까지 제공 했습니다.)과 늦은 점심을 맛있게 드시는

    다른 승객들을 보니 배가 더 고픈 것 같았습니다.

     

    배가 출항도 하기 전에 11층 야외무대에서는 흥겨운 연주가

    시작되고, 선실에 짐을 정리한 승객들은 갑판으로 올라와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마카레나 곡이 흘러 나오자 대여섯 명이 무대로 뛰어 올라가

    줄을 맞춰 춤을 추기 시작 했습니다.

     

    길게 울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새로운 1주일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표정들

    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니 지정된 좌석(4인용 신청)에 이미

    다른 분들이 와 있었습니다. 배 회사의 배려인지 한국에서 여행오신

    노 부부 였습니다. 저녁마다 같은 자리에서 저녁을 함께할

    분들이었습니다. 말이 자유롭게 통하니 식사를 여유 있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외국인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그들이 하는 말에 신경을 쓰느라 음식 맛은 하나도 모른 채 식사를

    끝내기 일수니까요.

     

    사진에서도 몇 번 보았습니다만 시설은 바다 위 생활에 지겹지 않게

    필요한 것 모두 갖추고 있는 듯 했습니다. 500명 이상 입장이

    가능할 것 같은 대형극장 (쇼를 주로 하더군요), 카바레, 곳곳에

    있는 간이주점과 바, 카지노, 면세점, 도서관, 극장(100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곳), 체력단련 장, 미용실, 마사지 실, 어린이

    오락실, 수영장, 조깅트랙 등등……

     

    배가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항해만 할 경우에는 오전 오후 식사시간

    사이에 관광안내, 쇼핑 안내, 댄스 강좌, 쇼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지루하지 않게 계속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없어 여러

    프로그램 중 선택해서 참가해야 할 정도 였습니다.

     

    크루즈 배를 1주일 정도 타고 여행을 다녀오면 몸무게가 2~3kg

    는다.는 친구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끊임없이

    장소를 옮겨 다니며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음식의 질도 상당

    했습니다. 제가 탄 배는 오전 6 30분부터 오후10시까지 음식을

    제공하는 부스가 한곳 이상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식당 내의 특별한 방을 요구하거나 특별한 음식을 따로 주문하지

    않는 한 모든 음식은 공짜. 그 대신 음료수는 물, 커피, 주스,

    (tea) 외는 모두 유료더군요.

    콜라, 맥주, …… 등이. 하루 얼마를 내면 유료 음료도 무한정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 1 U$14.5를 내면 생수와

    소다水가 무한정 제공.) 방에서 날라다 주는 식사를 하면 팁을

    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따로 소개를 하겠습니다만 이번 여행에서는 항구 세 곳에 정박

    했었습니다. Icy Strait Point, Juneau, Ketchikan 이었습니다.

    각각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알래스카 주 남부의

    항구들이었습니다.

     

    , 알래스카 크루즈라고 해서 북극에 가까운 베링 海까지

    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대부분이 알래스카 남쪽만

    갔다 오는 것이고 앵커리지 근처로 가는 코스는 일방으로 가서

    올 때는 각자 알아서 비행기를 타든 차로 오든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시애틀에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용한 배(Celebrity Mercury)Hubbard Glacier 가 가장

    북쪽으로 간 지점 이었습니다.

     

    먼 내륙(캐나다의 YUKON지역에서부터 랍니다)에서 눈이 쌓이고

    쌓여 얼음으로 변하고 그 얼음덩어리들이 뭉쳐져서 강을 이루고

    하루에 6피트정도 움직여 수 십년 또는 백년이상을 쉬지 않고

    움직여 바다에 도달하고 한 순간 갈라져서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얼음 덩어리를 보고 時間이 무엇이고, 내가 보는 저 빙하는 언제

    이 땅에 눈으로 내렸을까? 백여 년 전에 에스키모들만 왔다 갔다

    하던 시절에 내린 눈이 백여 년 후에 찾아온 나를 반겨주다니

     

    원했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만 갔다 온 이후 결코 아깝지 않은 여행

    이었습니다.

     

    꼭 한번은 경험 해야 할 여행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노선이든

     

     

     

    배에서 발행되는 신문 입니다. 매일 발행 되더군요.

     

     출항 전부터 흥겨운 연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가 밴쿠버의 유명한 '라이온스 게이트'다리를 아래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1주일 간 묵었던 선실 입니다.

     

    배에서 보는 일몰도 장관 이더군요.

     

     Icy Strait Point 입니다

     

     

    배 전체 모습은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항해 3일째에....

     

     

    헐바드 빙하 까지 깄습니다.

     

     

     

    항해지도 입니다.

     

     알래스카 州 수도인 주노(Juneau) 입니다..

     

     

      케치칸 상가 입구의 간판 입니다. Salmon Capital....

      그럴듯 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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