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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간 '미국 맛보기'
    여행기 & 여행 사진 2010. 6. 25. 03:20

    *** 10일 간 미국 맛보기 ***

     

    아마 1995년 일 겁니다. 당시 한국의 '투자금융주식회사'들은

    '종합금융주식회사'로 전환을 앞두고 또 영업도 호황이라 직원

    교육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었죠. 특히 국제업무 습득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당시 대통령이 주창한 '세계화'바람이 명동의

    중앙투자금융에도 불어 닥쳤습니다. '전 직원 국제금융시장 시찰'

    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가동이 되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제도 였으니까 요. 전 직원을

    한 달에 두 팀씩(팀당 5-10명) 1년에 걸쳐 해외 금융시장

    시찰 겸 위로여행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1인당 비용은 200만원,

    기간은 10일, 장소는 각 팀이 결정, 초과비용은 개인 부담. 이게

    조건의 전부 였습니다. 금융시장 시찰은 금융 중심지(홍콩-여기로

    간 팀은 아무도 없었지만요, 런던,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현지 은행이나 증권거래소 등을 방문하고 분위기를 익히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10일에 무슨 커다란 연수를 했겠습니까?

    회사도 그건 잘 알고 있었겠지만 분위기라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고, 요즘엔 많은 회사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만

    그 당시만해도 생소한 이익분배(Profit sharing)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언제 갈 것인지, 누구와 갈 것인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지'

    하는 것을 먼저 결정해야 했습니다. 이 때 직원간의 친. 소 관계가

    대부분 들어 나더라고요. 직원들끼리 갔다 오라니까 누구와

    가느냐가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직원들끼리 갔다 오라는데 굳이

    배우자를 데리고 갔다 온 직원들 때문에 혼자 갔다 온 직원들이

    배우자들에게 시달림을 많이 받았죠. 그 때문에 저도 가족여행을

    한번 더 했으니 그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또한

    "어디로?"도 중요 했는데 10일로 정해져 있지만 일요일을 잘 끼우면

    11일까지 가능 했으니 대부분이 "유럽"을 선택 하더라고요.

    물론 일부는 미국. 캐나다를 선택하는 분들도 있었죠. 저는 제가

    직접 운전해서 미국을 한번 달려 보고 싶은 꿈을 이번 기회에

    실현시켜보고 싶었습니다.

     

    90년 시카고에 연수 갔을 때 차를 몰아본 경험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했습니다. 미국으로 가겠다고 얘기한

    . 세 명에게 내가 '가이더'를 확실히 해 줄 테니 같이가자구요.

    그랬더니 한 두 명이 더 붙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미국 탐방 팀

    구성되었습니다. 6명 이었는데 업무상 1명이 빠지고......5명으로

    확정 되었습니다.

     

    일정 잡기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하여튼 갈 곳을 먼저 정해야

    했습니다. 플로리다州의 . 웨스트(여긴 꼭 가 보고 싶었습니다.),

    나이아가라, 뉴욕(관광뿐만 아니라 금융중심지인 월. 스트리트를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꼭 가야죠.), L.A., 그랜드. 케년 이 다섯 곳을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 및 코스를 잡아야 했습니다. 가이더를

    자처했으니 비행 스케줄 확정, 티켓팅, 예약 등 모든 것이 저의

    일이었고 반면에 좋은 점은 거의 제 의견대로 일정을 잡을 수가

    있었다는 거죠. 비행스케줄부터 잡았습니다. (저는 요즘도

    그렇지만 여행을 앞두고 스케줄을 잡을 때가 가장 가슴이 뛰는

    시간 입니다. 한 지점, 한 지점을 결정할 때마다 사진첩에서 본

    그 지역의 풍경이 뇌리에 떠오르곤 했습니다. 우선 비행기는

    '놀스.웨스트(NWA)'를 타기로 했습니다. 값을 바가지 쓸 염려가

    없고(잘 아는 분이 있었으니까요.) 예약도 원하는 비행 편을

    어떻게든 해 주었으니까요. 무엇보다 미국 국내 비행편이 많다는

    것도 작용했죠. 그 다음 코스 잡기 였습니다. 어디부터 가느냐?

    어떤 코스가 가장 경제적인가? 하는 게 문제였죠. 고심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서울--디트로이트(통과)마이애미--올란도뉴욕

    --버팔로--뉴욕--L.A.--서울로 결정을 했습니다. '마이애미'

    에서는 차로 '키. 웨스트’에 갔다 오고, L.A. 에서는 차로 그랜드.

    케년에 갔다 온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죠. 물론 예전의 자동차

    렌트 건이 생각나서 마이애미로스엔젤리스에서의 렌트는

    서울서 미리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번호 꼭 챙겼죠.)

     

    일행은 5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1995년 11월 하순, 드디어 '중앙투금 신사유람단' 5명이 김포공항

    2청사에 집결 하였습니다. 모두들 끄는 가방 하나씩 꽁무니에

    달고 나타났습니다. 체크. 인 하고 가족을 모시고(?) 나온 분들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 일행은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들 해외여행 경험이 한번씩은 있어서 두리번 거리거나 면세점

    안에서 두 눈이 휘둥그래지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면세점에서 각자

    한 두 가지씩은 챙기더라고요. (저거 무거워서 어떻게 갖고 다니려

    하나?) 747 점보기에 올랐습니다. 아마 제 기억엔 그때 서울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직항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3시간 정도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11월의 디트로이트 공항에 내렸습니다.

    입국신고 하고 밖으로 나오니 마이애미(우리의 1차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는 한 4시간 후에나 떠나게 되어 있더라고요. 공항

    구경도 저야 좋지만 그런 것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할 수 없이 안내 데스크로 갔죠. (물론 사전에 일행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공항 곳곳에 붙어있는 Fairlane 인가 하는 쇼핑. 몰

    선전을 보았고 갔다 올 수 있으면 저기나 갔다 오자고 했죠.)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한 20분이면 뒤집어 쓴다고 하더라고요.

    택시 요금도 $20 이 채 안 나올 거라고 하더군요. 짐을 공항 짐

    보관소에 맡기고(별것 다 했습니다.) 택시를 탔죠. 쇼핑몰에

    도착해서 운전수에게 "한 시간 후에 와서 우리를 다시 공항에

    데려다 주면 30달러를 주마. 올 수 있냐? 했더니. 이 운전수가

    -익 웃더니 "Sure!" 그걸로 공항 가는 흥정은 끝났고 우리

    일행은 미국일정 처음을 쇼핑으로 시작했습니다. 준비하느라

    골머리를 썩이다 보니 그때가 Thanksgiving season 이라는 것을

    그 쇼핑몰에서 알았습니다. 탐나는 물건은 많았지만 열흘 동안

    모시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살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눈 구경만 실컷 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 기사

    양반은 추가로 10달러를 더 벌기 위해 우리를 기다려 주었고요.)

     

    미국을 동. 서로 가르며 마이애미로 갔습니다. 날아가는 비행기

    속에서 제가 처음 마이애미에 놀러 갔을 때 버스 속에서 들은

    할머니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난, 젊은 애들 보러 비치에 간 다우."

    하던 얘기 말입니다. 왜 그 말이 생각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둠이 깔린 마이애미 공항에 한국사나이 5명이

    가방 하나씩 끌며 나타난 것입니다. 렌터카 사무실로 갔습니다.

    예약번호를 보여주자 직원이 차를 가리켰습니다. 거기엔 이름도

    폼 나는 Ford "Wind Star"가 떡 하니 버티고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무원에게 모텔을 하나 소개해 줄 수 있냐니까

    방향까지 알려 주었습니다. 밤인데 운전은 한번 와 본 놈이 해야

    할 것 같아서 첫 핸들은 제가 잡고 모텔을 찾아가기 시작

    했습니다. (배가 좀 고팠지만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잘 못 찾아 가던 길을 되 집어 돌아와서야 모텔을 찾았고 가면서

    흘깃 본 바다가재 그림을 찾아 식당에 도착 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었었는데 손님들이 꽤 있더라고요. 호기 있게 바닷가재와 게를

    맥주와 함께 시켰습니다. 망치질 한번 신나게 했습니다. 맛 요?

    좋았죠.

     

    삶은 바다가재 와 맥주...... 환상적입니다. 맛과 경치 또 맑은

    공기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을 제가 몇 군데 압니다.

    여기서는 3곳만 추천하죠.

    첫 번째, '샌. 프란시스코’에 가면(머리에 꽃을 꽂으라는 게

    아니고요) '피셔맨즈 워프'인가하는 곳이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택시 운전수가 없습니다.) 그 곳 바다로 뻣어 나간 난간

    (pier 라고 하나요?) 2층에 가면 (육지에서 바다를 보면서)

    왼편에 'King's Crab House' 인가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 곳에 오후 해질녘에 가셔서 창가자리를 잡고 생맥주와 게나

    바다가재를 먹으며 금문교(Golden Gate Bridge)쪽을 바라보면

    정말 죽입니다. 자리를 뜨고 싶지가 않을 겁니다. 바깥 경치가

    안 보일 때까지.

     

    두 번째는 샌. 프란시스코에서 1번 도로인가요? 그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다(L.A. 쪽으로) '산타. 바바라’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금문교는 없고 대신 경치가 죽이니

    만족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는 L.A. 근교의 '레돈도.비치' 입니다. 여기서는 영어를

    못해도 지장이 없습니다. 한글 간판에 고향 아줌마께서 손님을

    맞아 주시니까요. (여행기가 잠시 옆으로 샜군요.)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일찍 일어 났습니다. 하루 만에

    '키. 웨스트’에 갔다 와서 저녁7시 '올란도'행 비행기를 타야

    했으니까요. 새벽의 마이애미 비치는 그 또한 멋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긴 백사장에 한국 사나이 다섯이 폼 나게

    거닐었습니다. (봐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차에 올라 키웨스트로 달렸습니다. 영화 '투루. 라이즈’인가요?

    지금은 '캘리포니아 州 지사'를 하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와이프를 납치해가는 악당들을 추격하는 장면 있잖아요. 바다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 위를 달리는 장면 말입니다. 그 섬(Key)과

    섬을 연결해 놓은 다리 위를 달리기 위해 차를 몰았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폼 나는 길이 있나?' 할 정도로 환상적 이었죠.

    가는 중간에 '세븐. 일레븐’에서 소시지와 빵을 사 먹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고 길과 바다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열대의 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경비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4시간을

    달려 플로리다 반도 끝에 달린 섬(Key)의 끝인 '키. 웨스트’에

    도착 했습니다. 끝의 부표 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 박았습니다.

    그리고 그 환상적인 바다에서 그냥 돌아올 수 있습니까. 바닷가

    백사장으로 갔죠. 웃통을 훌렁훌렁 벗고 '카리브해'에 몸을

    맡겼습니다. 한 5분 있다가 백사장으로 나오는데 눈을 어디다

    둘지 모르겠더라 구요. 처음엔 바다에 뛰어드는데 정신이 팔려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는데 나오다 보니 윗도리를 입고 있는 분이

    거의 없더라고요. 남자는 당연하지만(그래왔으니까요) 여자분도

    윗도리를 안 입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예쁜 가슴 많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오던 길을 되 집어 오는데 시간이 빡빡 했습니다.

    쫓기니 길을 더 못찾겠더라구요. 고속도로 출구를 잘못 찾아

    다음 번에 나가 되돌아오고 하다 보니 비행기 출발시간 5분을

    남기고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 했습니다. 어렵게 체크인하고

    출구를 물어보니 아래층으로 가서 몇 번 문을 열고...... 하는데

    방송에서는 우리 일행의 이름을 불러가며 빨리 게이트로 오라고

    독촉하고...... 이때처럼 공항에서 당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헐레벌떡 게이트를 빠져나가니 우리가 탈 비행기가 안 보이는

    겁니다. 한 20미터 앞에 조금 큰 경비행기 한대만 보입디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는 데 그 경비행기 앞에 있던 사람이 우리보고

    "'올란도'가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 "비행기 안타고

    뭐하냐?"고 짜증을 냅디다. 세상에...... 그래도 '마이애미'에서

    '올란도'로 큰 도시간 이동인데 저렇게 조그만 비행기를 타다니.

    올라갔죠. 그 비행기라는데...... 좌석 양쪽 창가에 한 줄씩 중간에

    통로... 고속버스 보다 좁은 플로펠라 비행기를 타고 좌석벨트를

    매니 비행기는 바로 뜹디다. 제가 비행기 여행하면서 그렇게

    낮게 떠서 한 시간 이상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2005년)

    가다가 고층건물을 만나면 그대로 부딪힐 것 같이 낮게 떠서

    갔습니다. 덕분에 플로리다 반도의 마이애미에서 올란도 까지의

    야경을 확실히 구경 했습니다. 밤인데도 불빛이 조금 있는 곳은

    자세히 보면 움직이는 사람 형체까지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낮게 한 시간 이상을 날아갔습니다. 기체가 흔들리면

    "아, 바람이 좀 부는구나......" 했으니까요. 올란도에 내리니

    폰티악. Grand AM'이 우리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모텔을 찾았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진 곳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디즈니. 월드’에 갔습니다. 세 곳을 다 보면 80달러인가

    하는데 한곳은 35달러 인가 했습니다. 아, 세 곳이란

    디즈니. 월드를 '에프콧. 센터’, '매직. 킹덤’, 그리고 또 한곳으로

    나누어(하루에 한곳을 제대로 보기도 어렵죠. (줄 서다 보면))

    각각 입장권을 팔더라고요. 우리야 하루 있을 예정이고 더구나

    밤에 뉴욕으로 가야 하니 '에프콧. 센터’표 만 샀죠.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한나절을 보내고 다시 공항으로 갔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맨하탄'의 밤 풍경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팬. 암(매트라이프)

    빌딩',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가 발 아래에서

    흘러갔습니다. '라. 구아디아’ 공항...... 뉴욕시티 주위에 있는 3개의

    공항 중 도심에 가장 가까운 공항이죠. 규모는 JFK 보다 작지만

    교통의 편리성은 훨씬 낫고 '뉴왁'과는 거리가 비교가 안 되죠.

    일단 공항 옆에 있는 호텔에 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자동차 여행은 시간부족으로 '나이아가라'는

    비행기로 버팔로까지 가서 거기서 하루 자동차를 렌트하기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동생이 다행히 비행기 표를 구했다는 답을

    해주었고 30분이 채 안되어 비행기 표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나이아가라 공항에서 빌린 차는 Ford의 '토러스'였습니다.

    12년 전 방문했던 기억을 가물가물 되살리며 '나이아가라' 폭포로

    달렸습니다. 차가 나이아가라 공원 지역으로 들어서자 폭포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주차장은 겨울이라 관리인 조차 없더군요.

    아무데나 차를 대고 관광을 시작 했습니다.

    미국 쪽에서 대강보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레인보. 브리지’를

    차로 건넜습니다. 12년 전에 이 다리를 꼭 건너고 싶었는데

    비자가 없어 못간 기억이 새삼 떠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국력이

    신장 되었는지 아니면 관광수입이 필요한 캐나다의 노력인지

    '무 비자'입국이 허용되던 때 였으니까 요. 다리를 다 건너자

    초소의 직원이 몇 마디를 물어보더니 통과시켜 주었죠.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 는 캐나다 쪽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주보며

    구경해야 그 장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죠.

    그 쏟아지는 폭포를 바라보며 "저 물이 다 말라버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 보았습니다. 차를 몰고 식당을

    찾기 위해 폭포지역을 벗어 났습니다. 지금(2005년)은 그 지역이

    굉장히 발전되었지만 1995년의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는 몰락해

    가는 지역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와서 중국집에 들어가

    간단히 요기를 하니 오후4시경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건물만

    남아있는 주차장 앞의 아웃랫에서 옷가지 등을 쇼핑했습니다.

    저도 가족에게 선물할 몇 개를 샀죠. 이렇게 하루만의 나이아가라

    관광을 번갯불에 콩뽁아먹듯 해 치웠습니다.

     

    맨하탄의 32가에 있는 '스텐포드'호텔은 우리 일행이 미국장정을

    시작한 이레 가장 좋은 호텔이었습니다. 잠이 저절로 옵디다.

    물론 피곤하기도 했겠죠. 다음날 맨하탄 구경... 센트랄 파크,

    월드트레이드 센터...... 저는 옛날 NYU-GBA가 있던 트리니티

    place 와 지금 Stern School 이 있는 워싱턴 스퀘어에 갔다 왔죠.

    감미옥에서 동생네 가족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 그전에 친구가

    있는 외환은행 뉴욕지점을 방문했습니다. 뉴욕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L.A.로 향했습니다.

     

    오전 7시에 '디트로이트'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L.A.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데 '보스톤'에서 오기로 한 비행기가

    눈 때문에 한 시간 연착 한다는군요. 큰일 났습니다. 디트로이트

    에서는 한 40분의 여유밖에 없는데 1시간 늦으면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는 이미 떠날 테고...... 부랴부랴 L.A. 의 백 보현 군(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때 저희와 만나 저녁을 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비행기가 확정되면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요. 아니나 다를까, 디트로이트에서 우리가 탈

    비행기는 1분의 지연출발도 없이 이미 떠났더군요. 카운터에 가서

    어렵사리 구한 자리가 오후 3시에 떠나는 비행기 였습니다.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왔습니다. 본래는 1시경에 백 군을 만나

    점심을 먹고 우리는 '그랜드. 케년’으로 차를 몰고 가게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그게 5시간을 공항에서 허비하게 되었으니......

    긴급회의 결과 "일단 '로스. 엔젤리스’에 가서 결정하자." 였죠.

     

    .에이 한인 촌에 있는 '렉스'호텔이라는 곳에 들어 갔습니다.

    대학 동기가 관리인으로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백군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때 먹은 '은 대구조림'의 맛은 아직도 혀끝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한국식당에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은 대구조림'을 시켜 먹어보았지만 모두 불합격 이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강행군에 지쳐 몸살 기를 느끼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결국 그랜드케년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한일은행 현지투자은행 부 행장을 하는 '김 기신'선배를 찾아

    갔습니다. 뉴욕의 Wall Street 에서 증명사진을 한 장 찍었지만

    부족한 것 같아 현지은행 사진을 한 장 더 추가하기로 한 것 입니다.

    차를 한 시간 정도 몰고 가자 아담한 2층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은행이라기보다 일반 사무실 같았습니다. 한 시간쯤 있다가

    저녁약속을 하고 다시 시내로 왔습니다. '싼타모니카'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고 나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경 이었는데 문을 닫았더라 구요. 그때는 "일찍도

    문을 닫는구나...... 장사가 되나?" 였는데 9년 후인 2004년에야

    그 이유를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 후 두 번을 더 갔었는데 한번은

    그 앞만 구경하고 세 번째 가서야 거금 49달러를 주고 아침 일찍

    입장을 했습니다. 웬만큼 구경하는데 반나절이상 걸리고 다 구경

    하려면 하루가 꼬박 걸리니 오후 늦게 들어가면 한두 개보고

    나와야 하니 아예 입장은 일찍 마감을 하더라고요.)

    둥그런 지구본 앞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글씨가 확실하게

    나오도록 사진을 찍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 에이 에서 귀국할 때는 '동경'을 거쳐왔는지 바로 김포

    왔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렇게 10일간의 여행이 끝났는데 같이 간 동지들 후유증은 꽤

    오래 갔습니다.

    ** 부부동반으로 간 직원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직원만

    가야 된다고 우기고 남자들만 떠난 우리 팀 일행은 그 후 두고두고

    부인들에게서 구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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