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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기 좋은 도시
    BC 州 부동산 2007. 5. 7. 10:23
    살기 좋은 도시

    얼마 전 어떤 조사기관(꽤 권위 있는)에서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의 순위를 발표했는데

    1, 2 위가 스위스의 도시이고 3위가 캐나다의 벤쿠버(Vancouver)라는 (제가)좀 믿기 힘든

    발표를 했더군요. 뉴욕을 100점 기준으로 삼아 여러 항목을 다 감안 했다는데

    벤쿠버가 다른 도시들을 제치고 3위를 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이 결과에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편지 보낼 때 주소에 앞. 뒤에 군더더기 없이

    Vancouver, B.C. 이렇게 벤쿠버라고 확실히 쓸 수 있는 사람은 58만 여명 뿐 입니다.

    (2006년 캐나다 인구조사 결과 벤쿠버 市(시) 거주자 수)

    사실 살기 좋은 곳 같습니다(여름). 공해 적고, 쾌적하고, 경치 좋고, 편의시설 잘 구비되어

    있고, 자원도 풍부한 곳……

    흔히 벤쿠버에 산다. 라고 말들 하지만 진짜 주소에 벤쿠버라고 쓸 수 있는 사람은

    58만 명뿐이고 사실은 그 주위 소위 광역 벤쿠버(Great Vancouver)에 살거나 아니면

    프레이저 벨리 지역에(제가 사는 곳) 사는 겁니다.

     

    58만 명이 사는 곳은 괜찮습니다. 뉴욕의 센트랄.파크보다 넓은 스텐리.파크가

    도심 바닷가에 있고, 도시 기능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복잡하지 않고, 날씨

    좋고(여름에만), 비교적 돈 많은 사람들 많고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높은 산이 나오고

    그 속으로 조금만 가면 울창한 숲이 있어 초행 자는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이런 이유로 여기만은 3위를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외 지역 광역 벤쿠버로 나가면 …… 글쎄? 입니다.

     

    우선 도로사정이 별로 입니다. 강(프레이저 강, 광역 벤쿠버프레이저 벨리

    나누는 강) 남. 북을 잇는 다리가 서울처럼 많은 게 아니라 3개 정도 있습니다. 이 중의

    하나는 (패틸로 브리지라고 하나요?) 낡아서 안전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가족.

    친지들에게 그 다리를 차로 건너지 말라고 항상 주의를 줍니다. 마치 옛날 청계천

    고가도로가 있을 때 주한 미군 당국은 군인들에게 고가도로로 올라가지 말라.

    경고하는 것 과 같습니다. 1번 고속도로상에 있는 포트.만 브리지도 그 중 하나인데

    차량이 계속 늘어나니 정체되는 시간도 계속 늘어 갑니다.

    도로망 자체도 지역 인구 80만 명을 기준으로 만든 것인데 지금 1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니

    수용능력을 초과하여 몸살을 앓고 설계 자체도 좀 이상합니다. (제 느낌에)

    그게 도로공학상 맞는 것인지 몰라도 말입니다…… 더 이상한 건 정체 풀려고 포트만.

    브리지 옆에 쌍둥이 다리 하나 더 놓자는데 찬.반이 진짜 팽팽 합니다. 출.퇴근 때 다리를

    건너야 하는 지역 사람들은 찬성인데 안 건너도 되는 사람들은 다리를 더 놓아봤자

    차가 늘어 마찬가지다. 대중교통망을 확충해야 된다. 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자기네 지역으로 자동차가 많이 와서 매연 뿜어내는 게 싫어서 인 것 같습니다. 특히

    Vancouver 주민들 반대 심합니다. 그러니 살기 좋겠지요.

     

    휘발유 값? 캐나다 휘발유 가격이 산유국 중 가장 비싸고, 캐나다 중에서도 벤쿠버 지역

    휘발유 값이 가장 비쌉니다. 오늘(2007년 4월 11일) 대부분 주유소는 1리터에 120.2 라고

    표시를 했더군요. (1리터에 1달러 20.2센트 입니다. 카나디언 달러) 한국 돈으론 1,000원

    조금 안 되는 군요. 얼마 전에 갔던 시애틀(차로 2시간이면 갑니다.)의 휘발유는

    캐나다의 3/4 이었습니다. 차 유지비가 다른 곳에 비해 더 듭니다.

    자동차 보험료? 이것도 죽입니다.

    작년에 소나타 급의 차를 사고 보험료 할인 없이(무사고 1년 마다 5% 할인 됨) 낸

    금액이 $4,000 이 넘었으니 320만원 이상 낸 셈이죠. (20대 후반 인 차주)  

     

    물가(?) 멕시코를 제외한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벤쿠버가 가장 비쌀 겁니다. 어떤 공산품은

    한국보다 비쌉니다. 그런 품목 많습니다.

     

    이런 것은 그래도 이곳에 사는 사람의 애교로 봐 줄 수 있습니다. 살기 좋은 곳에서

    사는 사람의 배부른 애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마지막 이것은 심각합니다. 의료 문제 입니다.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제도가 나은지

    판단은 나중에 맡기더라도 의사가 모자라고 환자의 대기시간이 엄청 길다는 겁니다.

    물론 의료보험료(1인당 한 달에 $54 정도이며 3인이 상인경우 $108 를 냅니다.

    저 소득층은 안 냅니다.)만 내면 병원비(약 값 말고, 치과 말고)는 무료 입니다만……

    수술예정 환자는 자기차례를 기다리다. 지쳐서 죽고, 기다리는 중에 병이 악화돼서

    죽고……’ 한다는 농담 아닌 괴담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실제 제 아내 경우 안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가정의가 전문의 에게 치료 의뢰를 했는데 그 예약 날짜가 2개원 후 였고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그 의사는 지 전공이 아니라고 다른 의사에게 넘겨 또 두 달

    그 얘길 가정의 에게 했더니 바보 같은 자식들…”하고선 또 다른 의사 소개 그래서

    5달이 되어가는데 아직 기다리고 있으니 중병 걸리면…… 생각만 해도 끔찍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캐나다 의사들이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는 미국으로 달아나고……

    외국에서 온 의사는 죽어라고 인정 안 해주고…… (영 연방이나 미국 의사는 자격을

    인정하지만 그 외 나라 의사는 2년간 수련을 거쳐야 의사자격을 주는 데 그 수련을

    원하는 외국의사에게 모두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1년에 2명(BC 州(주)), 이런 식으로

    장벽을 쌓아 놓았지요. 개방하기 싫어합니다 이 사람들…… 그래도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는 1년에 30여명에게 기회를 준다는데……

    그리고 작년에 어떤 분이 사설병원을 운영하겠다고 했더니 정부와 의료계에 있는 분들이

    그야말로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습니다. 공평한 의료 혜택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기 돈으로

    치료를 받겠다는 데도 불가능한 나라(일부는 자비치료가 가능한 병도 있는 모양임)가

    바로 캐나다인 듯 합니다. 그래서 민주를 가장한 사회주의 국가라고 혹평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차례만 오면 그 다음은 좋더군요. 약값 제외하고 모든 게 공짜니까요. 입원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그 경우도 큰 돈 안 낸다고 합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죽는 환자는

    있어도 돈 없어 치료 못 받고 죽는 환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게 맞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병에 걸리면 어떻게 차례를 기다리나?

    하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 입니다.

    (2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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