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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트로.밴쿠버(Metro Vancouver)의 노숙자(Homeless)
    BC 州 부동산 2008. 4. 20. 04:00

    매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의 노숙자(Homeless)

     

    세계인들에게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선택하라고 하면, 5위안에 드는 곳이 캐나다의

    서쪽 끝 도시 밴쿠버(Vancouver) 입니다. 조사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3위안에 들 때도

    있습니다. 저는 이 조사 대상자가 어떤 분 들 인지는 모릅니다. 조사 대상 도시에
    하루라도
    가 본 적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그냥 밴쿠버가 미국의 워싱턴 州
    남쪽 끝에
    있는 밴쿠버 인지(이름이 같은 도시가 있습니다.),
    캐나다의 서남쪽 끝에 붙은 밴쿠버인지
    구분도 못하시는 분들에게 물었는지,

    아니면 심지어 어느 대륙에 붙어있는지도 모르고 계신 분들도 조사 대상이었는지는

    모릅니다만 결과는 그렇게 나왔답니다.

     

    그러나 캐나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캐나다의 살고 싶은 도시 조사 결과는
    또 다릅니다.
    밴쿠버 15위 입니다.
    이 역시 대상지역에서 살아 본 분들을 조사대상으로 했는지 아니면 그냥 캐나다 사람
    아무나 대상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캐나다에도 평생 자신이
    살고 있는 州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까요.

     

    밴쿠버가 세계에서 3위든 캐나다에서 15위든 경치 좋고, 공기 맑은 살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겨울엔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엄청 많아
    회색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고통의 겨울 입니다만 여름은 정말 살기 좋은 곳 입니다.
    너무 덥지도 않고 날씨는 거의
    매일 맑은 날이고 차를 타고 30분 이내에 온갖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만 이 살기 좋다는 밴쿠버에도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 입니다만, 캐나다 내에서만 보면
    밴쿠버의
    걱정거리도 보통수준 이상 입니다.
    범죄 발생 율이 캐나다 내에서 상위권 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식당에서
    밥 먹고 있는 분들에게 자동소총을 갈기는-
    실제로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한 조직의 두목 급 인사가 집을 나서다 기다리고
    있던 자객에게 총 맞고
    쓰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 외에 최근에 걱정거리로 부상한 것이 노숙자(homeless) 문제 입니다.

    노숙자는 세계 어느 곳이나 대도시엔 모두 있습니다. 뉴욕, L.A., 서울, 동경 등……

    그런데 유독 밴쿠버가 노숙자 문제로 걱정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2,010년 동계올림픽 때문 입니다. 한국의 평창과 개최지를 놓고 격돌을
    벌이던 때에
    밴쿠버의 감점 요인으로 노숙자 문제가 대두 되었습니다.
    (
    밴쿠버 시내의 특정지역(구석이
    아니라 번화한 곳 입구 입니다)엔 낯에도
    걸어가기가 꺼려질 정도로 노숙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지금도 있으니 감점
    요인이 되었겠지요). 이 때 밴쿠버 市는
    市가 책임지고
    올림픽 전까지 그들에게
    숙소를 마련해 주겠다.
    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점요인을
    없애고
    동계 올림픽을 유치 했습니다만, 노숙자의 숫자는 올림픽을 유치할 때 보다 지금이

    더 늘어나 있으니 앞으로 2년 내에 해결 못하면 국제사회에 대해 사기를 친 것이고

    해결을 하려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또 그들 나름대로 자유(?)를 즐기던 분들이

    한 공간에 들어가 있으려 할지도 몰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매트로. 밴쿠버’ 지역의 노숙자 수는 총 2,592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는 조사에 빠진 사람을 합하면 3,000명이
    넘을 거라고
    얘기 합니다.
    매트로. 밴쿠버를 구성하고 있는 10개 도시 모두 노숙자가 증가했다고
    발표 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밴쿠버 1,547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써리 386
    이라고
    발표 했습니다. 이들 지역에 노숙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그분들이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밴쿠버의 Mail st. Hastings st. 가 만나는 곳은 노숙자들이 너무 많아 낯에도
    걸어서
    그 길을 지나가기 겁나는 곳 입니다. 사실인지 겁 주려는지 몰라도
    제가 처음 밴쿠버에
    왔을 때 친구가 그 길을 지나면서(물론 차를 타고 갔습니다.)
    여기서는 언제 저 사람들이
    차에 뛰어들지 모르니 길에 있는 차뿐만 아니라
    인도에 있는 사람도 주의해서 보면서
    운전해야 하는 곳이다.라고 얘길 해
    주더군요.

    그곳엔 노숙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기엔
    무료 급식소도 있고,
    (
    대상이 어떤 분들인지 몰라도)마약을 주사 놔 주는 곳(공식적으로)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보호시설도 근처에 있다는 군요.

     

    한국의 노숙자들이 요즘은 어떤지 모르나 제가 있을 땐 주로 커다란 배낭을 하나씩

    메고 있었지요. 그 속에 전 재산이 있고…… 여름엔 주로 공원에서 밤을 지내고
    겨울엔
    지하철 역에서 밤을 보내고 지하철 역의 화장실을 주로 이용해서 용모를
    정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밴쿠버의 노숙자들은 또 다른 특징이 있더군요. 그들은 대형 마트의 카트

    하나씩 갖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속에 전 재산을 싣고 다닙니다. 때로는 길에서
    주운
    맥주 또는 음료수 용기를 가득 싣고 재생공장으로 가시는 분(돈으로
    바꾸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주로 많은 곳이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입니다.

    이곳 밴쿠버가 화장실 인심이 야박하기 그지 없기 때문에 그 들의 입장에선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그들에겐 좋은 곳인 듯 합니다.

     

    화장실 문화나 인심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 최고 입니다.

    제가 가 본 11개국 중에서 말입니다. (후진국이 아니라 보통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 들 입니다. 중국만 빼고)
    공원에 가도 화장실이 없는 곳도 많고 있어도 밤엔 문을 
    닫아 버리고 도심지엔
    공중변소 없습니다. 일반 빌딩(한국의 경우 웬만한 건물
    2상만 가면 화장실
    문은 열려 있어 급한 경우 가끔 이용 했습니다.

    밴쿠버 경우,
    건물 전체 화장실 문을 꽁꽁 잠그고 입주자에게만 열쇠를 줍니다.
    대형 매장에 가도
    화장실 찾기가 숨바꼭질 하는 것 같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매장(.마트 같은 곳)
    가야 이용할 수 있는데 노숙자가
    그런 곳에 들어가려 하면 어느 틈에 경비 아저씨가
    나타나기 때문에 못 들어 갑니다.

     

    이 곳 노숙자들이 공원 외의 곳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곳이 있더군요.

    (용변뿐 아니라 세수 또는 머리 감는 분도 봤습니다.)

    공공 도서관의 화장실 입니다. 공공 도서관은 웬만큼 남루해도 들어갈 수 있고
    야박한
    몇 곳을 빼면 대부분의 화장실은 열려 있습니다.
    그 곳에서 다들 해결 하더군요.
    그러나 경비에게 얘기해야 (화장실)문을 열어주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노숙자가 많은 써리의 왈리 지역 같은 곳)


    그래서 밴쿠버 지역의 노숙자들은 화장실 이용이 자유로운 지역에 많이
    모여있는 듯 합니다.

     

    그 분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가 있더군요. 무슨 사정에서인지 집이 없지만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되는대로 살아주는 사람 말 입니다.
    살아가려는 의지가 있는 분
    중에는 직장을 갖고 있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집이 없어 잠만 공원의 텐트에서
    잔다는 군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빈 병이나 맥주 캔을 모아서 팔아 돈을 버는 분들도

    많이 있더군요.
    그러나
    살아주는 분들은 그야말로 아무에게나 손을 벌려 한푼 얻고
    지나가다
    주차해 놓은 차 속에 $10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 보이면 그대로 유리창을

    깨고 그 물건을 갖고 가는 분 들 입니다. 또 여인네 들은 몸도 팔고……

     

    주 정부에서는 낡은 모텔 같은 건물을 사서 보수하여 노숙자들에게
    공급하겠다고 하나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세계를 향해 해 놓은 약속 시한은 2년도 안 남았는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
    같은
    조짐도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겠지요.

     

    만약 ‘평창’이 “너희들 약속 못 지킬 가능성이 크니 이제라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우리에게 넘겨라!”고 주장하면 돈을 들여서라도 해결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올림픽 개최에 엄청 정성을 들이니까요.

     

    집을 사고 파는 것을 중개하는 사람이 집 없는 분들의 얘기를 한번 해 봤습니다.

    이상 입니다.

     

    (2008년 4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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