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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흥동 자이 아파트(대전)
    BC 州 부동산 2014. 7. 15. 16:22

    ‘충무로 107번길 100. 센트럴.자이 아파트’ 내가 사는 아파트 주소다.

    아직도 ‘충무로 107번길 100’ 보다는 ‘대흥동 대전고등학교 옆’이 대전사람들에게는 익숙할 테지만(어디쯤 인지 가늠할 때)

    내겐 거기가 거기다. 이사할 아파트를 찾아 다닐 때 대흥동을 먼저 꼽은 게 아니라 돌아다니다가 대전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새 아파트가 완공단계에 있길래 가까운 부동산 사무실로 찾아가서 얻은 집이기 때문이다. 대전지리가

    익숙하지 않을 때이니 ‘판암 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거리가 얼마나 되나?’가 문제였지 ‘동네가 어떠냐?’는 일단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많은 대전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둔산동’을 헤매고 쏘다녔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는 없었다. 매물로 나와 있거나, 월세로 나와있는 집은 몇 개 있어도 ‘전세’로 나와있는 집은 한 단지에서 1~2채가

    있을까 말까 한 상황이었다. 그것도 ‘이사 가능 시기’, ‘전세 금액’ 또는 ‘집 넓이’등을 따지니 그 넓어 뵈는 둔산 동에서

    내가 찾는 조건에 맞는 집은 없었다. 그래서 ‘더 멀리(유성 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사무실)가까이 오거나’를 선택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어 서 대전 네거리도 둘러보고 할 즈음에 버스를 타고 대전고등학교를 지나다 완공단계에 있는 지금의

    아파트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사를 했는데….

     

    단지를 벗어나면 별로 좋은 동네는 아닌 듯 하다. 단지 동쪽으로 길을 건너면 원도심 모텔 촌이 눈앞에 나타나고,

    북쪽으로 길을 건너면 ‘유성’만큼은 못돼도 식당과 술집이 모여있는 ‘원도심 유흥가’가 나온다. 남쪽으로는 ‘낡아가는

    옛날동네’가 맞닿아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와 ‘한밭운동장’ 사이에 있는 이 동네는 ‘재개발 사업’을 하지 않는 한

    시간과 함께 낡아만 갈 것 같다. 동네를 발전시킬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 업무지구(사무실 등)는 이미 둔산동 지역에

    빼앗긴지 오래고 겨우 남아있는 게 과거에 충청남도 도청이 있던 자리에 남은 ‘중구청’이다. 그나마 큰 사무실에 속한다.

    그래도 ‘대전 市’는 ‘원 도심을 살리자’라는 구호를 내 걸고 도심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 문을 언제 닫았는지 낡은 간판만 흔들리는 ‘주유소 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가 하면 ‘오토바이 거리’라고

    버스 정류장 이름도 있는 동네는 신품 오토바이를 파는 동네인지?, ‘오토바이 폐차 장’ 인지 구별이 잘 안될 정도로

    동네가 낡아 있으니 주거지인 그쪽에 누가 이사를 가겠는가?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엔 야구팬들이 무단으로 주차해 놓고

    야구장에 가버리면 동네는 또 ‘주차장’으로 변해 버리니….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사를 가고 싶을 거다.

    유일하게 좋은 쪽은 대전고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서쪽이다. 그나마 학교(그것도 한 때는 이름을 날린 명문 고등학교)와

    붙어있는 면이 있어 다행이다.

     

    이런 동네 이지만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어느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게 없다. 단지네 조경은 한때 내가 살던 대한민국

    최고의 단지 중의 한 곳으로 이름을 날리던 도곡동의 아파트 단지보다 좋다.

    ‘단지 조경 기술’과 ‘주민들의 안목’이 7년 동안 엄청 발전하고 높아졌기 때문이리라. 잔디밭, 분수가 있는 연못,

    과일나무, 지하주차장, 운동시설 등등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아파트 단지다.

     

    아, 궁금한 게 하나 있다. 단지 중앙 연못 근처에 오래된 자두나무가 대 여섯 그루 있고 지난 초여름에 탐스런 자두가

    엄청 많이 열려있어 사진도 찍어 두었는데 어느 날 지나다 보니 한 알도 남기지 않고 누군가가 다 따버린 것이다.

    완전히 익지도 않았을 텐데… 먹으려면 많이 실 텐데….. 경비들은 뭘 했나? 혹시 경비들이 따 갔나? 아니 저 나무에

    자두가 열리기나 했었나? 내가 헛것을 봤나? 별 생각이 다 든다. 내년에는 자두가 열리는 즈음에 관리 사무소에

    부탁을 해야겠다. ‘자두를 지키라.’고

    얼마 전 동 대표를 뽑는 선거가 있었다. 공약도 애교가 있다. ‘유일하게 출입구가 없는 북쪽 담에도 쪽문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공약이 먹혀 들었는지 그 공약을 한 분이 당선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볼 수 있는 꽃 사진 몇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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