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눈 꽃' 구경

 

눈 덮인 겨울 산을 보려고 ‘무주 덕유산’으로 갔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눈도 있어 잔뜩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산에 오르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코스가 힘들었냐고요?’

그게 아니라 일정을 잘못 잡는 바람에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겨웠다는 겁니다.

 

코스를

무주 리조트 ---- (곤돌라) ---- (등산시작)----향적 봉 --- 중 봉 ---- 백련 사 ---

구천 동 탐방 지원센터 ----- (셔틀버스) ---- ‘무주.리조트’로 설정한 것이 실수(?)

였습니다.

오전 10시 10분에 무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곤돌라를 타고 산 위로 출발한

시각이 오전 11시50분 경 이었습니다. 등산객과 ‘스키어, 스노보더’들이 함께 어울렸으니

엄청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힘이 조금 더 들더라도 코스를 반대로

정했으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곤돌라가 슬로프 정상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가자 그 동안 기다리느라 고조되었던

짜증이 파란하늘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야!~~”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순백의 산에(나뭇가지까지 순백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파란하늘. 다른 색은

저 같은 등산객이 입고간 울긋불긋한 옷 색깔 들이었고, 그 옷들이 ‘청.백의 그림 판’을

흐리게 하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한들 그 순백의 절경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어 어떨까? 하던 생각도 순식간에 날아가고

‘정말 잘 왔다.’ 라는 한마디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등산 길은 주로 하산 길이라 큰 힘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코스를 반대로 했으면

아주 재미있는 등산 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한번 시도 해 보겠습니다.

 

사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