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경제 전망)
*** 이 글은 그 동안 밴쿠버(Vancouver, CANADA)에서 발행되는
동아 라이프(주간)에 함께 게재되었으나 ‘동아 라이프’의 일시적
휴간으로 당분간 제 ‘블로그’에만 게재 됩니다. ‘동아 라이프’의
빠른 復刊을 기다리겠습니다. ***
2009년 도 4/4분기로 접어듭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 이기도 합니다.
경제위기의 고통이 다 물러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 이맘때 보다는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민간 연구기관이나 민간 경제 전문가 들은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반짝 회복이고 조만간 다시 침체기가 올 것이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를 합니다만 많은 나라의 정부 관료나 중앙은행장 들은 ‘불황은
끝나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발표하는 각종
지표는 분명 회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만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4/4분기는 각 연구소 및 금융관련기관(IMF등)들이
내년도(2010년)에 대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시기 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삼성경제 연구소’가 내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최근 발표 했습니다.
“세계경제는 2.3%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고, 선진국은 평균 1% 신흥공업국은
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한국에 대해서는 “3.9%의
성장이 예상되며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1인당 GDP도 다시 $20,000 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본 궤도에 진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망 했습니다. 반가운 소식 입니다.
캐나다의 예를 보면, 최근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내용을 보면
‘임시직’이 많이 늘어나고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그리고 신용카드의 연체 율이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느끼는 회복 기운 과 실제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성급한 나라들은 그 동안 시중에 공급했던 엄청난 ‘통화’를 흡수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가동할 예정이라는 발표까지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조금
빠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확인할 기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출구전략’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후유증 최소화’ 정책
아닙니까? 시중에 돈은 엄청나게 풀어놓았는데 그 부작용이 각국 정부의
희망대로 최소화될지는 의문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전략’으로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에는 돈을 너무 많이 공급한 것 같습니다.
상당기간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시장은 한국, 미국, 캐나다의 동조현상이 최근에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과열을 우려해서 ‘금리인상’ 및 ‘부동산 담보
대출 규제’ 등의 처방을 시행하거나 추진 중에 있고, 캐나다의 경우는 상업용
부동산은 침체 상태지만 하락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주택시장은 ‘구매자 우위’에서 ‘매수. 매도자 균형’상태까지 발전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 소형주택의 경우 ‘상황반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주택시장의 하락은 멈추었다고 판단되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오히려 하락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느낌 입니다. 계속 가격하락 상태 입니다.
이번 세계적 위기를 몰고 온 금융시장 쪽은 여전히 불투명 합니다.
하루는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그 중 한 대형은행이 ‘파산 보호 신청’(한국의 법정관리 같은
조치)을 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폭락하기도 합니다. 최근 금융업에 정통한 미국의
한 증권사 보고서는 ‘금년(2009년 들어 미국에서 금융당국에 의해 문을 닫은
은행이 92개에 달하며 앞으로도 최악의 경우 200여 개의 은행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했습니다. 추가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은행은
상업용 대출이 많은 은행들이며 계속 하락하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여파로
부실채권의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파산이 우려된다고 합니다.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얘기 입니다.
1970, 80년대에 영어를 공부하던 한국인에게 상당히 친근한 잡지중의 하나가
‘Readers Digest’ 였습니다. 영어 독해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학원을 찾은
많은 학도들이 접수창구에서 부딪히는 고민 중 하나가 ‘Time’ 과 ‘Readers
Digest’ 어느 반에 신청을 하나? 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문장이 Time 보다는
Digest 가 조금 쉬웠기 때문입니다. 농담 삼아 ‘티메’, ‘디게스트’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때 발행부수 1,700만부를 자랑하던 이 ‘다이제스트’ 잡지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1922년에 설립된 87년이나 된 회사가 부도 상태까지 간
것입니다.
인터넷에 밀려서인지 최근의 불경기 때문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채무를 1/4로 감해달라고 채권자 들에게 요청 했습니다. 채권자로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0만원을 빌려 주었는데 25만원만 갚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 아닙니까? 아직도 세계 금융시장(특히 미국)에 이런
지뢰들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있다는 것이 당국자는 ‘경기 회복에
들어섰다.’고 해도 투자자는 쉽게 믿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이유 입니다.
미국의 경우 입니다만 최근에 식당에 대한 투자를 검토 하면서 ‘아직도 거품이
완전히 제거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실제 숫자와 다릅니다만 비율은 같습니다.)30만 달러
현금투자와 21만 달러 은행대출로 총 자산이 51만 달러인 식당에 대한
투자 였습니다. 창업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만 이익을 내지
못하고 누적 손실이 9만불 가까이 되었습니다. 1일 매상은 4,200 달러 수준
입니다. 매도자가 제시한 희망가격이 110만 달러 였습니다. 실제로 식당 업을
하시는 분의 계산은 어떨지 모르나 저로서는 예상가격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에 협상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종료 시켰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거품이 더 빠져야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 같습니다.
이런 거품이 요즘의 경제난을 가져온 것 아닙니까? 부실덩어리를 포장해서
아닌 것처럼 팔다가 그게 들통난 것이 ‘서브.프라임 사태’라고 봅니다.
항목별 점검을 하겠습니다.
(주식 시장)
3/4분기 중에 한 차례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 했습니다만 그 예측이
좀 빗나간 것 같습니다. 돈의 힘으로 가파르게 오르던 주가지수가 9월 하순
들어 조금 주춤해 지기는 했습니다만 예상했던 큰 폭 하락은 아니었습니다.
주가지수는 미국 ‘다우지수’ 9,000, 한국 ‘KOSPI 지수’ 1,700, 캐나다 ‘토론토
시장지수’ 11,500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 발표’를 ‘민간 전문가의
예측’보다 더 신뢰를 하는 느낌 입니다. 작년에 발발한 ‘세계 금융 위기’는
정부 발표 보다 ‘경제 전문가의 예측’이 맞았습니다만……
세 나라의 10월 평균 주가지수는 현수준을 크게 벋어나지 않을 것 같으며
4/4분기 중 연기된(?) 조정을 한 차례 거칠 수도 있습니다. 조정을 받게 되면
그 시발점은 역시 ‘금융기관’이 될 것 같습니다. ‘크레딧. 카드’ 연체 율 상승,
상업용 부동산 가격 폭락에 따른 은행 손실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부상할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달간 계속 ‘연중 최고 지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시장 상태는
여전히 불안해 보입니다.
‘큰 조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은 4/4분기 중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 수준의 지수대가 금년 중 최고 지수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
약속이나 한 듯이 세나라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동결 했습니다.
한국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9월 회의에서 한국은 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를 유지 시켰습니다. 그러나 뒤이은 한국은행 총재의 코멘트는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채권 수익 율(금리)’을 한 단계
올렸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미리 대비하자는 현상이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도 현행 금리를 유지 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점점 더 위험자산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그 위험 자산이 부실화되어 고수익은커녕 휴지처럼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우리은행의 투자 손실(작년의 금융위기를 야기한 ‘파생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90% 이상을 손해 보았음)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문제로 공방이 한창 입니다. 제가 우리은행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실상은 알 길이 없습니다만 ‘최선의 투자행위’냐
‘최고 경영자의 무리한 월권’이냐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이야 해당 금융기관에서 ‘속죄양’을 만들어야만 자기네 ‘감독책임’을
면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당기관의 관련자에게 징계를 하려 합니다.
(실제로 억지 징계가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황 영기’ 회장의 항변도
좀 구차합니다. “내가 재임하고 있을 당시엔 부실채권이 아니었다.” 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떳떳하다면 “그 당시엔 최선의 선택이었다. 월권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어야 합니다. ‘1조 몇 천 억 원’은 분명히 천문학적인 숫자이고
엄청나게 큰 돈 입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은행의 총자산 규모에 비하면
1% 전후의 규모 입니다.
투자대상 중에서 ‘안전하고 수익 율 높은 자산’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총자산의 1% 정도는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부 규정이 허용해야 합니다만.) 이런 이유로
“그 투자 결정은 우리은행의 최선의 결정이었다.”라고 하시는 게 더 모양도
좋고 당당했을 겁니다.
외환은행 매각이 ‘헐 값’이니 월권이니 하면서 3년간 재판 후에 최근 ‘무죄’를
확정 지은 ‘변 양호’국장의 경우처럼 “당시 ‘외환은행’의 상태로는 ‘론스타’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 판단은 아직도 잘했다고 믿는다.” 이렇게
말하는 게 더 당당하지 않습니까?
10월도 미국이나 캐나다는 기준금리 변동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한국은
‘부동산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시각에서 기준금리의 소폭 인상이
예상됩니다.
(환율)
‘미국 달러貨’의 ‘반짝 강세’를 거쳐서 하락을 예상 했습니다만 반짝 강세
없이 하락을 시작한 느낌 입니다. ‘원 貨’ 대 ‘미국 달러’환율이 ‘달러 당
1,200원’아래로 진입했습니다. ‘원 화’ 대 ‘캐나다 달러’ 환율도 1,100원 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기러기 아빠’들에겐 반가운 소식 입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2010년 상반기까지)
‘미국 달러 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초 즈음엔
‘원. 달러(U$)’ 환율이 달러 당 1,00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 달러는 최근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의 우려 및 시장개입 경고에도 미국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원 가격의 상승과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이 합쳐져서 강세를
보여, 몇 개월 전 C$1 당 U$0.83 수준에 있던 캐나다 달러가 지금은
90센트 대 중간을 넘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캐나다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캐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한 캐나다 경기회복은 그만큼 늦어질 것으로
예상 됩니다.
(부동산 시장)
한국, 미국, 캐나다의 부동산 시장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과열, 미국은 침체 지속, 캐나다는 회복 기미’가 보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듯이 밴쿠버 지역의 최근 동향이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상 유지’면 다행이고 다시
(약한)침체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사실 입니다만
낮은 가격대에서만 활발할 뿐 비싼 주택의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못합니다.
또한 금리 인하 등 낮은 모기지 상환 부담만 발표하고 있고 실제 모기지
대출 심사가 과거보다 훨씬 까다롭고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비율이 줄어든 것은
발표를 하지 않아 낮은 금리만 감안하고 과거 생각하시던 분들이 ‘모기지
대출’을 신청했다가 기대만큼 한도가 책정되지 않아 낭패를 보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도 고가주택 거래를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한 곳인 Coquitlam의
Westwood Plateau 지역에서 6,7,8월 3개월 동안 1백만 달러 이상 되는
거래는 6건에 불과 했습니다.
10월의 부동산 시장은 ‘한국 과열진정, 미국 침체 지속, 캐나다 현 수준
유지’라고 전망 합니다.
이상 입니다. (2009.9.30.)
'알기쉬운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년 12월 경제 전망 (0) 2009.12.03 11월 경제 전망 (0) 2009.11.04 9월 경제 전망 (0) 2009.08.28 8월 경제 전망 (0) 2009.07.30 2009년 7월 경제 전망 (0) 200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