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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경제 전망
    알기쉬운 경제 2008. 10. 2. 15:38

    *** 이 글은 밴쿠버(캐나다)에서 발행되는 '동아라이프'
        (10월 3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10월 경제 전망)

     

    ‘한국의 10년 전’과 ‘오늘의 미국’의 비슷한 점, 다른 점.

     

    1997년 한국

    l       차입금에 의존하여 방만한 경영을 하던 한계 기업들의 도산 시작.

    도산한 기업들: 한보철강 그룹, 삼립식품 그룹, 해태제과 그룹, 진로 그룹

                   기아자동차 그룹, 한라 그룹, 대생그룹……

     

    l       이들 한계 기업에 대출한 금융기관 들 중 대출금이 많고 또 해외투자에 실패

    금융기관 들 영업정지 시작(후에 청산 또는 타 금융기관에 합병 됨).

    사라진 금융기관: 상업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장기 신용은행, 동화은행,

    조흥은행, 30여 개 종합금융회사, 수 많은 상호 신용 금고’……

     

    l       외국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금 상환 독촉-à 정부 외환 보유고 바닥--à

    IMF에 구제금융 요청-à 금융 결정권 IMF로 넘겨줌.

     

    2008년 미국

    l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대출금 상환 능력이

    의심스러운 개인도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

     

    l       주택가격 하락 및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 상환 불가능-à 주택 포기자

    급증 -à 서브.프라임 모기지 취급 기관 도산시작.

     

    l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등에 투자한 대형 금융기관 영업 불능 상태 진입

     

    l       사라진 세계적 금융기관: 메릴린치, 리먼 브라더즈, 베어스턴스, 워싱턴 뮤추얼

     

    l       정부 구제 금융으로 겨우 살아난 기관: 페니메, 프래디., AIG

     

    l       미국 정부 7천억 달러 구제금융 의회에 승인요청(미국 경제가 위기의

    정점에 있다.는 성명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함.)

     

    비슷한 점.

    금융기관의 방만한 경영은 나라를 뒤흔드는 금융위기를 가져오며 급기야는 정부나

    국제금융기구가 나서서 진정을 시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하여 처리하는 기관이

    설립되었거나 설립될 예정임.

     

    다른 점.

    한국은 美貨(달러)가 없어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금융 자치권을 넘겨주었음.

    미국은 (제약은 있지만)필요한 자금(달러)을 찍어내면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됨.

     

    만약 10년 전에 미국의 한 회사(AIG)에 지원되는 구제금융의 금액인 850억 달러가

    한국에 있었다면, 한국은 2-3년 지속된 환란을 겪지 않고 한 1주일쯤 가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지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 현재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필요한 자금이 달러가 아니라 유로 貨라면 미국이

    IMF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요? 세계금융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나라가 좋기는 합니다. IMF에 구제금융 요청을 안 해도 되니까요.

     

    미국 금융시장의 향후 2-3년을 전망하려면 한국의 1990년대 말 2-3년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할 겁니다. 어떤 분은 감히 미국의 금융을 한국의 과거를 보고

    예측하다니. 하시겠지만 시작은 달랐지만 진행은 비슷하지 않습니까?

    금융기관 도산-à 구제금융-à 부실채권 정리기구 설립-à 금융기관 부실자산 매입 후

    분류 처분 계획까지 말입니다.

     

    그 당시 한국에선 금융기관뿐 아니라 일반기업 그리고 모든 국민이 혹독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은행들은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언제 퇴출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하루하루를 이어갔으며(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문닫은 은행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한 없는 고마움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일반 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은행이 자금이 부족하니 대출은커녕

    있는 대출도 상환하라고 독촉을 하지요, 다른 수출위주의 회사들처럼 수출이라도

    잘 되면 자금이 돌겠지만 내수 업종의 회사들은 언제 부도가 날지 조마조마하게

    지내던 시기였으며 알게 모르게 손든 회사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리고 자산관리공사인가 하는 국책기관이 탄생하여 금융기관이 갖고 있던

    애물단지(부실채권)들을 사 주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요? 사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가격을 얘기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냥 부르는 값에 넘기는 거지요. 거의 의류 땡 처리

    수준이었습니다. (의류 땡 처리는 마지막에 무게로 달아서 거래한다고 합니다.)

     

    자산관리 공사는 그렇게 사들인 부실채권들을 종류별로 묶기 시작 했습니다.

    이때부터 요즘 사라지고 있는 투자은행들이 썩은 고기에 달려드는 파리떼처럼

    몰려들었고 저마다 자기네 회사 간판을 앞세우고 한마디씩 훈수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골고루 섞어야 투자가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한 묶음은 1천억 원 수준이 되면

    거래가 쉽게 됩니다. 등 등 지나고 보니 그게 다 ‘우리가 사고 싶은 물건,

    사고 싶은 규모로 만들어라. 는 신호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그게 진리인 줄

    알고 그대로 포장을 했지요. 그리고 시장에 내 놓으니 바로 그들이 홀라당

    사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역시 투자은행은 다르네 그들의 조언대로 하니 그들이

    애물단지도 사주는구나……” 하면서 팔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 6개월에서 1년쯤 지나자 투자은행들이 묶음으로 사갔던

    부실채권 중에서 하나 둘씩 뽑아서 광도 내고 색칠 다시 해서 시장에 팔려고

    진열했는데 그 가격이 처음 떨이로 팔 때 계산했던 가격의 10-20배였습니다.

    애물단지로만 여겼던 것을 그들(투자은행들)이 색칠하고 포장하니 그게

    명품단지가 되었던 겁니다. 그때서야 우리가 잘 못 평가 했구나.하고 후회한들

    이미 부실채권은 반 이상이 그들의 손에 넘어간 후였습니다.

     

    이 기회에 한국의 대형 투자가 들이 벌처펀드(부실채권만 주로 다루는 펀드를 말함)

    만들어 조만간 실시될 미국의 부실채권을 매각(부실채권 관리기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부실채권을 다시 매각하는 것)할 때 실력을 발휘해서 10년 전의 을 좀 갚아

    주었으면 합니다. 그때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부실채권 장사를 해서 돈을 쓸어갔다’’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익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금융기관도 이 기회를 이용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항목별 점검을 해보겠습니다.

     

    (주식)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온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좀 안정되나 싶던 미국과 캐나다 주식시장이 리먼 부라더즈AIG사태로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9월 한달 동안 두 나라 주가지수가 각각 1,000p 정도씩

    하락했습니다.

    미국은 마침내  구제금융부실채권 정리 기관 설립이라는 정책으로 금융기관을

    살리고, ‘공매도’ 금지라는 조치로 주가하락을 멈추려 했으나, 1차 시도(의회표결)에서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폭락했고 다음날 반 정도는 회복 되었습니다만,

    약발도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의 실제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당사자들 외는 아무도 모른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부실채권은

    보는 관점에 따라 가치가 달라 지는데 조금 비관적으로 평가 하자면 미국은행의

    3분의 1이 위험상태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그럴 거라고 추측합니다. 다만 하루빨리 시장이 안정되어서 그런 비관적인 평가가

    좀 긍정적인 평가로 바뀌기만 바랄 뿐입니다. 시장이 안정되면 부실채권도 다시

    정상채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전 한국에서도 그랬습니다.

     

    공매도 금지제도는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반대 세력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주식시장에는 장기적으로 역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다시 공매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공매도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막아주는 역할을 할 세력이 없어지므로 폭락을 더 부채질할 수도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먼저 팔더라도 그들은 기한 내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므로

    매수세력으로 돌아서야 하지만 공매도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는 매수 세력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공매도: 주식을 빌려서 팔고 일정기간 내에 시장에서 주식을 사서 주식으로

    상환하거나, 먼저 주식을 팔고 결제일에 무조건 매입하여 상환하는 제도)

     

    미국과 캐나다 주식은 등락폭은 더 확대될 수 있으나 큰 상승은 어렵다고 봅니다.

    적어도 금융시장의 부실 실체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되고 경기회복 조짐이 보여야

    상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내년 상반기 까지는 현 수준에서 폭을 조금 넓혀서 움직이며 상승 보다는

    현 수준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가 살아나서 캐나다의 경기는 미국보다 빨리 회복되고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만 저는 캐나다 경제의 미국의존도가

    더 크다고 보며(숫자보다 심리적인 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도 미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봅니다.

     

    한국도 1,400 ~ 1,50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 합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단기간 큰 폭 상승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금리)

    미국 과 캐나다는 9월에는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은 돈이 많이

    공급될 예정이라 물가 상승이 우려되며,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나 경기가

    발목을 잡고 있어 올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금융통화위원회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 시켰습니다. 물가 보다는 경기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세 나라 모두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의 금리는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의 은행들도 가용자금이 부족하여 금리를 올려서라도 예금을 유치하려 하고

    대출금리도 조금씩 올리는 추세 입니다.  캐나다 은행들은 아직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환율)

    간단히 예측하면 미국 달러는 약세, 캐나다 달러는 강세, 한국 원화는 약세에 가까운

    보합이 예상 됩니다.

     

    미국은 이미 집행된 것까지 합치면 1조 달러에 가까운 돈이 공급되므로 미국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됩니다. 상대적으로 캐나다 달러는 미화에 비해 강세로 전환되고, 환율

    결정에 미국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화는 동반 약세가 예상되나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환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개입이 약하면 미화 1달러당

    1,200원 이상으로 '원貨'의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점진적인 약세 지속이 예상됩니다.

    전반적인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합니다.

    어떤 보고서는 미국처럼 폭락할 것이라고 합니다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캐나다 경제 상황이 미국보다는 조금 나으니까요.

     

    그러나 아직 Seller의 최저가격(이 정도는 꼭 받아야겠다.) Buyer의 최고가격

    (이 가격 이상으로는 못 사겠다.)의 차이는 아직 큽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에 새로

    리스팅 되는 숫자가 매매성사 되는 숫자보다 4배 가량 많습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3배 정도였습니다. 거래가 체결되는 비율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 입니다.

     

    이런 계산을 한번 해 보십시오. 집을 팔면 그 돈을 한국으로 가져가서 원화로

    바꾸어야 하실 분 중에서 작년 1(환율 CDN$1: \810) 110만 달러에 팔고

    원화로 바꾸어서 연 7%의 이자로 예금해 두신 분과

    요즈음(환율 CDN$1: \1,100) 95만 달러에 팔고 원화로 바꾼 분이 누가 더 많은

    (원화)을 갖고 계실까요?

    한국 원화로 계산하면 95만 불에 파신 분께서 1억 원 이상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어쨌든 부동산 시장은 우울한 가을 입니다.

    이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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