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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 속으로...여행기 & 여행 사진 2014. 12. 22. 18:30
2014년 가을 속으로……
제목은 ‘그럴 싸’ 하지만 실속은 별로였습니다.
너무 빨리 가을 여행을 떠난 던 것 같았습니다.
모처럼 휴가(여름에 못 간 것)를 얻어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만 좀 일렀습니다.
10월 초 연휴와 함께 했지만 기대만큼 단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지난 길은 도로든
산길이든 한 곳도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여정은 이랬습니다.
대전 출발 ---- ‘칠갑산’ 경유 --- 보령 ‘오서산’ 자연 휴양림 ---- ‘남당항’(전어. 대하 축제) –
서천 갈대 밭 (한산 ‘소곡 주’) --- 군산 ‘이성당’ --- 목포(숙박) --- ‘유달 산’ --- 해남 땅끝마을 –
보길도 --- 윤 선도 원림 --- 땅 끝(숙박) --- ‘두륜 산’ 케이블 카 --- 고천암 갈대밭 --- 해남
공룡 박물관 --- 목포(숙박) --- 압해도 --- (중도 방문 포기) --- 월출 산 (‘천황 봉’ 등정) ---
영암(숙박) --- 고창 ‘청 보리 밭’ --- 대전 이었습니다.
마감하고 보니 ‘가을 속으로……’가 아니라 ‘가을 입구에서……’가 되었습니다.
가을 속으로……는 10월 하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4년 10월 초)
‘보령 전어. 대하축제’ 와 ‘서천 갈대밭’
보령을 첫 목적지로 잡은 건 순전히 신문의 여행섹션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 본 기사가 보령 오서산에 가면 ‘명성 산’(포천)이나 ‘민둥산(정선)’ 못지않은
억새 밭을 구경할 수 있다는 ‘기사’에 홀려 떠난 것입니다.
처음 머릿속에서 구상한 길로 접어들지 않고 차에 장착된 ‘길 안내 기계’에 의존한
것이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입구에서 차가 밀려 약30분을 길에서 머물렀습니다. ‘가끔은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머릿속의 지도에 의존하는 것도 빨리 가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서 산’ 가는 길에 그 유명한(?) 칠갑산을 지나쳤습니다. 지나면서 저도 모르게
흥얼거린 노래 또한 ‘칠갑산’이었습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안내원에게 들은 얘기가 실망 1호 였습니다.
“아직 억새가 만발하지 않아서요…… 한 2주나 있어야 볼만 할 겁니다.” 이 말에
한 3분 고민하다 보령 ‘남당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아직 축제 문화가 성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요즈음 지역축제의 한계인지 보령의 ‘전어.대하 축제’도 먹을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 어느 축제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축제를 즐기러 간 것이
아니었기에 큰 실망은 없었습니다.
이런 축제를 계속 하려면 각 지역의 축제마다 ‘이야기가 있는 축제, 또 찾아가고 싶은 축제로
어떻게 변신 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축제에 갔으니 한 가지는 동참해야겠기에 ‘대하 소금구이’를 먹었습니다. 물에서 갓 꺼낸
새우를 소금이 깔려있는 후라이. 팬에 넣고 뚜껑을 닫으니 뜨거운 소금 위에서 새우들이
파닥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산 대하’라고 써 있길래 불판위에
있는 새우도 자연산으로 알고 먹었는데 며칠 뒤 어떤 기사를 보고는 두 번째 실망을 했습니다.
‘새우 또는 대하’는 바닷속에서 살던 자연 산은 그물에 잡혀 배위로 올라오면 10분 내에 90%
이상이 죽는다는 겁니다. 성질이 급해서…… 수족관에서 살아 움직이는 새우는 90% 이상이 ‘양식
새우’라는 겁니다. 아직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왠지 찝찝합니다.
서천 갈대밭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 ‘한산 소곡 주 팝니다.’라는 팻말이 즐비해서 ‘아,
이 근처에서 ‘소곡 酒’가 생산되는구나……’ 하고 지나쳤습니다.
‘순천 갈대밭’에 비하면 아직 많이 개발해야 손님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갈대밭’
자체는 순천에 못지않았습니다만 이야기를 꾸미거나 시선을 끌 수 있는 내용이 부족했습니다.
우선 ‘주차장 문제’ 입니다. 현재의 주차 시설로는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곳에 주차를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면 누가 가겠습니까?
경치는 괜찮았습니다.
목포 숙소로 가는 길에 군산 ‘이성당’이라는 빵집의 ‘야채 빵’을 맛보기 위해 30분을 기다려
빵을 샀습니다. ‘이 빵이 줄 서서 사 먹을 만큼 가치가 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맛은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을여행의 첫 날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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