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California 州에서 1주일
    여행기 & 여행 사진 2010. 8. 12. 10:16

    *** California 州에서 1주일 ***

     

    혼자 갔다 온 미국여행 10일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고 또 1995

    12 NYU 동창회 송년모임에서 내게 다가온 행운(총무 일을

    잘했다고 당시 동창회 회장이 L.A. 왕복 티켓 두 장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1996년 여름 휴가를 '캘리포니아'로 갔다오기로 정했습니다.

    이 번엔 애들도 같이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저의 가족 4명이

    한꺼번에 해외 여행을 한 것이 이때가 처음 이었죠.

     

    일정은, L.A. 공항에서 차로(렌트) '라스베가스'-- 데스. 벨리

    휘트니산-- 세콰이어 파크--요새미티 국립공원--샌 프란시스코

    1번 도로-- 페블비치 CC-- L.A. 친구 집에서 3--서울로

    정했습니다.

     

    큰 딸애가 고등학생이라 좀 망설였지만 1주일 공부보다 여행이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족 4명이 L.A.공항에 내렸을 때는 찌는 듯한 더위가

    시작되는 12시경 이었습니다. 백 보현군 부인이 반갑게 맞아

    주었고 우리는 바로 '라스베가스'로 가기 위해 호텔 예약번호가

    적혀있는 종이를 받고는 렌터카 사무실로 갔습니다. 4인승 차를

    받아 우리가족이 타고 (백 군 부인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라스베가스를 향해 떠났습니다. 제가 1982년에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던 것들이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한 것, 48달의 도로망, 그리고 풍부한 전기시설(그 때는

    우리의 혈맥인 경부고속도로에도 가로등이 없던 시절 이었는데,

    지방의 고속화 도로에도 전등 그것도 수은등이 아닌 다른 전등

    (거 약간 주황색 빛을 띠는 전구 말입니다. 이게 수은등보다

    비용이 조금 더 든다 나요?)을 쫙 달아 놓았더라 구요. 그것도

    밤뿐만 아니라 조금 흐린 날엔 낯에도 휘황찬란(?)하게 밝히니

    '자동차 라이트가 없어도 운전하겠다.' 싶더라고요.)

    부러웠는데 10년이 더 지난 1995년에도 여전히 도로망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다른 것은 경제가 좀 어려워 졌는지

    아스팔트 보수가 제대로 안돼서 차가 많이 덜컹거렸습니다.

     

    라스베가스 가는 길은 그야말로 무미 건조했습니다. 어떤 친구가

    말하길 "밤에 차를 몰고 라스베가스로 가면 한 한 시간(도착기준)

    전부터 아주 멀리에 불빛이 보이기 시작해서 그 빛이 점점 커지고

    마지막에는 네온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데 거기가 '라스.

    베가스'이고 그 불빛을 따라가면서 불빛이 커지면 마음속에서는

    행운이 내게 올 것 같은 기대심이 함께 커지는 느낌을 받는다."

    시적으로 얘기해 주었는데 낯에 가는 길이라 그런지 황량한

    벌판을 그것도 집 한 채 보일까 말까 한 사막을 달리는 게 아무런

    재미도 없더라고요. 이렇게 한 6시간(중간에 휴게소에서 쉬었죠.)

    달리니 첫 호텔. 카지노가 나타 납디다.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선

    호텔 간판엔 'The first casino in Las Vegas!' 라고 쓰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에 가지도 않고 저기에

    들어갈까?" 했는데 주차장에 차는 꽤 많았습니다. 아마 돈에

    환장하고 성질 무척 급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그 호텔 만의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만 들어가겠지......

    추측만 하고 지나 갔습니다.

     

    역시 라스베가스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휘황찬란한

    '도박 촌'을 처다만 보아도 장시간 비행과 연속된 운전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친구가 예약해 준 '발리'호텔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들어갈 때는 주차장을 찾아 갔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이 호텔은 밖에서 호텔 프런트로 가는 길이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3층쯤 되는 곳을 네온이 뒤덮은 굴처럼 생긴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들어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애들은 그게

    신기하여 그 곳을 놀이터 삼아 타고 또 타고...... 였습니다.

    부모님들은 돈을 따건 말건 관심 밖이죠.

     

    라스베가스의 호텔은 음식, 방값 등이 대체로 싸다는 겁니다.

    노름해서 잃을 테니 그런 것은 염가봉사 한다는 것인지 시내의

    식당에서 받는 음식값보다 호텔 식당의 음식 값이 더 싼 것

    같았습니다. 물론 호텔내의 아주 고급식당은 비싸지만요. (거기는

    돈을 딴 사람들이 가니 비싸게 받아도 되는 것 같았음.)

    일단 '체크인'을 하고 목욕 후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애들과 한 시간쯤 여기저기 도박장 구경하고(사실 각 호텔마다

    특이한 모양이라 그 것만 구경하는 것도 큰 관광이었습니다.

    뉴욕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호텔, 미라지, 또 영화에도 나오고

    한국에도 같은 이름이 있는 '스타. 더스트’라는 오래된 호텔..)

    돌아와 애들을 먼저 재우고 아내와 저는 우리의 운을 시험해 보러

    갔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였습니다. 둘이서 순식간에 $50

    날렸습니다. 25센트짜리 '슬럿머신'만 했는데도 말입니다.

    40분쯤 돌아다니다 내일의 장정(?)을 위해 꿈나라를 찾았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Death Valley'

    통과하는 겁니다. 라스베가스를 벗어나 데스벨리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네바다 사막의 진수를 보여주는 길이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는 데 앞에도 뒤에도 길 위엔 제가 모는

    차 한대뿐 이었습니다. 구릉도 하나 안 보이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 위에 말입니다. 길 양쪽에 무릎 정도 자란 사막 식물이

    가득한 것 외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달리니 '데스. 벨리’사인이 눈앞에 나타 났습니다.

    7월의 태양은 땅을 태울 듯이 이글거리더군요. 데스벨리까지

    가는 길엔 차도 없고 황량했는데 들어가니 어느 길로 왔는지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와 버스가 꽤 있더라고요.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도 후끈거리는 차를 타고 한 시간쯤 가니 데스벨리

    안내소가 나타났습니다. 우선 가게로 뛰어들어가(4식구 모두가)

    콜라부터 하나씩 사서 벌컥 벌컥 마셨습니다. 그러니 가게 안의

    냉방과 콜라 덕에 온몸이 시원해 지더군요. 지도도 한 장 얻고

    기념품도 하나 사고 한 숨 돌리고 본격적인 관광을 했습니다.

     

    누가 붙였는지 요소 요소의 명칭이 특이했습니다. '단테의 꼭대기'

    (단테가 왜 나오는지 모르나), '화가의 그림 판'(풀 한 포기 없고

    바위와 흙뿐인 산 등성이로 난 길을 차를 타고 지나면서

    양쪽을 보면 어떤 화가도 그려내지 못할 색채의 조화에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악마의 골프코스'(여긴 정말 특이함이

    가득 찬 곳입니다. 온통 주먹만한 소금 덩어리가 깔려있고 그것도

    울퉁불퉁하게 골프장 넓이보다 더 넓게 깔려 있었습니다. 악마는

    골프도 저렇게 울퉁 불퉁한 곳에서 치나 봅디다.), '해수면 보다

    낮은 호수'(이 곳은 해수면 보다 80m 인가 낮은 곳인데

    그 더위에도 물이 잘 마르지 않고 그 속에는 손가락 보다 작은

    물고기가 살고...... 물은 바닷물 보다 더 짜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더군요.), 그리고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굴, 절벽 등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 더위 속을 질풍같이 달려주던 창도 더위를 먹었는지 엔진과열

    사인이 깜빡이더라고요. 다행히 얼마 안 가서 자판기가 있는 곳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음료수 하날 빼 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수도꼭지에 붙은 호스 끝에 물기가 보였습니다. 보는 사람 아무도

    없고 물좀 썼다고 무슨 큰일 날 일이 아닌 것 같아 수도꼭지를

    틀고 한 10분 이상 차 위에 물을 뿌렸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엔진 덮개를 열고 엔진에 직접 물을 뿌려주고 싶었지만 뒷일을

    감당할 수 없어 그냥 덮게 위로만 계속 뿌렸죠. 어느 정도 차가

    식은 것 같아 다시 차를 몰아 'Death Valley'에서 'Live town'(?)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아마 이때는 아내가 차를 몰았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 여행에서 차를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하면

    그것처럼 편한 게 없습니다. (참고로) 한 두 시간 운전하니

    (중간에 한번쯤 쉬고) ‘데스.벨리의 끝자락이 보였습니다.

    멀리 산이(그게 휘트니 산 이었습니다.)보이고 파란색의

    나무가 보이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데스벨리를 벗어나 '. 파인'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모텔에 차를 주차시킨 것이 오후 3시경 이었습니다. 모텔에 딸린

    수영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달아올랐던 몸을 식힐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물속에 들어가니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핀잔 입니다만. "7월에 자동차로 데스벨리

    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는 군요.

     

    '. 파인’은 정형적인 미국의 작은 마을 이었습니다. 슈퍼에 들러

    라면(일제라 고춧가루도 함께 샀습니다.)과 빵 등등 내일을 위해

    구입하고 또 잠을 청했습니다. 라스베가스와 달리 조용한 가운데

    푹 잘 수 있었습니다.

     

    '휘트니 산'-북미대륙에서 알래스카 州 '맥킨리'산 다음으로 높은

    -에 오른다는 것에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차로 갈 수 있는데 까지 가 보기로 한 것입니다.

    지금도 눈에 선 하지만 '. 파인’에서 휘트니산으로 오르는 길은

    기기묘묘 했습니다. 길 양쪽의 구릉자락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위들의 群舞......(한자를 쓸 수 밖에 없군요) '바위가 저렇게

    묘하게 생길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갔습니다.

    본격적인 산길을 오르기 직전까지 이어지는 바위의 무용은

    차를 서너 번 세우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 30분 산길을 타고

    오르니 길이 오솔길로 바뀌었습니다. 차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 가니 캠핑 시설이 되어있고 주차장도 있고 꽤 큰 호수도

    하나 있었습니다. 낚시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아침 9시경인데)

    한 뼘 정도 되는 고기가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도 보았습니다.

    해발 2,000미터 가량되는 높은 곳인데...... 물고기가......

    이런 생각도 해 보았고 와이프는 오솔길로 좀 올라갔으면 하는

    눈치인데 세 명이 난색을 표하자 그냥 하산하기로......

     

    그리고 일정에 따라 '프레즈노'라는 곳까지 가기 위해 차를

    몰았습니다. 가능하면 점심도 빵 같은 걸로 해결하기로 하고......

    하루에 '세콰이어. 파크’, '요세미티'국립공원을 거쳐 프레즈노에

    가야 했으니까요. 휘트니산에서 바로 산 너머에 세콰이어파크,

    요세미티 가 있지만 바로 넘어가는 길이 없어 일단 남쪽으로

    많이 내려와서 다시 산을 넘어 북으로 갔습니다. 가는 중에

    길가에 있는 그림 같은 집들을 보면서 "저런 별장 하나 사줄게."

    하고 아내에게 약속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아직 약속을 못

    지켰고 좀 있으면 지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오후 1시경에 '세콰이어. 파크’에 도착 했습니다.

    온 공원에-'하늘 높은 줄 모르고하늘을 찌른다.'는 말이

    이걸 두고 하는구나...... 할 정도로-거대한 '세콰이어'나무

    천지 였습니다. 보통이 어른 서너 명이 팔을 이어야 되는

    둘레와 50미터 이상의 키를 자랑하고 아주 큰 나무는 밑동

    사이로 차가 지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차가 지나갈 수 있는

    나무에는 못 가봤고 밑동 파진 곳에 우리식구 4명이 들어가도

    공간이 남는 나무에서 기념사진은 찍었습니다. 중간에 있는

    휴게소에도 기념품은 온통 나무와 관계된 것뿐이었습니다.

     

    정말 공기 좋은 곳에서 거대한 나무 실컷 보고 바로 이웃한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갔습니다. '입장료'(?) 당연히 냈죠.

    '곰 이나 사슴 조심 하세요!' 하는 안내문구가 심상치는 않았

    습니다만 사슴은 보았는데 곰은 못 보았습니다. 차로 한참

    들어 가니 주차공간이 나오고 망원경(동전 내고 보는)

    여러 개 설치된 곳이 나오더라고요. 거기서 차를 세우고

    망원경의 눈이 향하는 곳을 보니 ", 저게 요세미티의

    상징 바위이고 그걸 구경하고 가라는 거구나!"하고 감이

    오더라고요. 거 왜 있지 않습니까?

    요세미티 하면 하늘 쳐다보는 독수리부리처럼 생긴 바위

    말입니다. 망원경으로 보니 그 바위를 자일 하나에 몸을

    메고 올라 가는 청춘들이 대. 여섯 보이더라고요.

    잠시 구경하고 그 바위를 향하여 차를 몰았습니다.

    한참을 가니 그 바위아래 캠프장, 호텔, 안내소, 개천,

    주차장, 식당 등 등 모든 게 다 갖추어져 있는 휴양지(?)

    나오더라고요. 우선 안내소에 가서 지도하나 얻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구경할 것 아닙니까?

     

    자전거를 타겠다는 아들녀석에게 자전거를 빌려주고 우리는

    주위를 산책했죠. 참 좋았습니다. '욕 나올 정도로 축복받은

    미국인 들이 부러웠습니다.' 무슨 복이 있길래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살고 대한동포는 무슨 업이 많아 그 좁아터진

    나라에서 아옹다옹 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산수 절경인 곳이 많지만 규모 면에서

    쨉이 안되더라고요. 폭이 한 15미터 되는 개천에 몸도 담궈

    보았습니다. , 자연훼손이나 룰을 어긴 게 아니라 거기는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아쉬움을 남긴 채 '프레즈노'

    향했습니다.

     

    밤늦게 프레즈노에 도착해서 모텔을 정하고 10시경에 저녁을

    먹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피자. 헛’에 들러 피자한판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아침은 어디에서나 비슷했습니다. 맑은 하늘,

    상쾌한 공기, 아름다운 주변환경...... 하루 묵은 모텔이 좀 후진

    동네 였지만 그래도 괜 찮았습니다. 차를 몰고 '샌프란시스코'

    향했습니다. 머리에 꽃을 꽂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보는 금문교와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금문교에 버금가는 다리를 바라만 봐도

    가슴이 뛰기 시작 했습니다. '버클리'대학부터 들렀습니다.

    부모입장에서 버클리대학을 구경시켜주면 '이 다음에 나도

    여기서 공부해 봐야지......'하는 결심이라도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먼저 버클리로 갔지만 애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았

    습니다. 그냥 건성건성 이었죠. 물론 방학 때라 학교도 한산

    했지만요. 그리고 'pier 39' 인가 하는 곳과 '피셔맨즈와프'인가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관광명소답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잠수함도 있더군요. 입장료를 내고 잠수함 내부를 구경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더욱이 바닷속에서 지내려면 대단한 정신력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그 안에서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 필름을

    잃어버리는 통에 기록이 없습니다.

     

    점심은 오랜만에 한식을 먹기로 하고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김치찌개를 정신 없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오다 앞으로

    일정을 위해 한국식품점을 물어 물어 찾아 '왕 뚜껑'(컵라면)라면

    한 박스를 사 주었더니 아들녀석 입이 귀까지 벌어지더라고요.

    시내구경, 전차구경, 을 하고 다시 바닷가 산책도하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1번 도로(아마 맞을 겁니다.)를 타고

    L.A.로 향했습니다. 옛날부터 추천을 받은 길이지만 그 길이

    그렇게 환상적일 줄이야...... 수 없이 차를 세우고 싶은 유혹을

    참으면서 갔는데도 한 시간에 한번 꼴로 정차를 했습니다.

    '고래 보는 곳'등 갖가지 간판으로 유혹을 하는데 차를

    안 세우고 배깁니까? 여러 번 세웠죠. '산타크루즈'인가

    하는 곳에 가던 중 바닷가에 차를 몰고 갔었는데 바닷가를

    거닐며 돌고래 때가 헤엄치는 것도 보았습니다. 고래가 많은

    동네였습니다. 재수 좋으면 커다란 범고래도 볼 수 있다 나요?

    '산타크루즈'인가 하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바닷가

    식당에서 먹는 바닷가재는 일품 이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남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페블비치’!!! 골프를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골프를 쳐보고 싶은 곳이

    '페블비치' 라고 말한답니다. 비록 그 골프코스가 어느 나라

    어디 쯤 붙어 있는지도 모르면서도 '그 페블비치에서 골프를

    치고 싶다.'고 하는 그 페블비치에 도착 했습니다.

    '세븐마일' 인지 '세븐틴마일' 인지 모르나 그 지역을 차로

    한 바퀴 도는데 돈을 받더라고요. 골프를 치는 게 아니라

    그냥 구경하는데 말입니다. 시큰둥한 마음으로 차를 몰기

    시작하는데 '구경 안 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더라고요. 그야말로 절경 이었 습니다.

    골프코스, 정말 그림 입디다. 96년 그때도 그린 피가 200달러

    가까이 되고 원하는 날짜에 골프를 치려면 최소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되고...... 갖가지 일화들을 만들어 낼 만 합디다.

    전 아직도 못 쳐 봤습니다.

     

    그리고 차를 계속 몰아 밤에 드디어 친구 집에 도착 했습니다.

    그렌데일 산 자락에 위치한 친구의 집은 참 좋았습니다.

    뒤에 레몬나무가 있고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레몬을 보면서

    참 부러워했습니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여행 얘길 하는데

    '데스 밸리'에 갔다 왔다니까. "너 여름에 데스밸리 통과하는

    사람은 죽으려는 사람밖에 없어."하면서 조크를 합디다.

    지나고 생각하니 좀 무모하긴 했지요.

     

    다음날 '디즈니랜드'구경을 했습니다. 완전히 애들을 위한 봉사

    였죠. 탈 것 하나 태우고 엄마아빠는 다음 것에 가서 줄 서 있고

    애들이 타고 오면 다시 줄 세우고 엄마아빠는 다음 것으로 가고

    이렇게 가능하면 많은 것을 태워 보려고 난리도 쳤습니다.

     

    '눈살 찌프리게 하는 것'.  디즈니랜드에서 였습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어린이 떼가 나타났습니다. 아마 어학연수 왔다가

    디즈니... 관광을 온 모양 이었습니다. 몰려 다니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새치기도 하고 음식물 봉지 같은 것

    아무데나 버리고......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에서도 안 할 행동을 왜

    미국까지 와서 하는지...... 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켈리포니아 훓기는 끝났습니다.

    아쉬운 것은 가장 친했고 이번 여행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던

    친구 '백 보현'군이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사실 입니다.

    IMF 사태가 낳은 비극 이었습니다.

     

    부디 명복을 빕니다.

     

    '여행기 & 여행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맘모스.핫.스프링, Mammoth Hot Spring  (0) 2010.08.15
    Yellowstone National Park 3박 4일  (0) 2010.08.15
    케치칸, Ketchikan  (0) 2010.08.05
    (주노, Juneau)   (0) 2010.08.05
    (헐버트-Hubbard- 빙하)   (0) 2010.08.0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