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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경제 전망알기쉬운 경제 2010. 5. 29. 03:58
(2010년 6월 경제 전망)
또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 입니다.
2008년 8월처럼 극심한 혼란은 아니겠지만 상당기간 큰 충격이 예상됩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금융혼란이 그 이웃나라인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번져 갈 추세 입니다. 유럽의 혼란이 다시 한번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997년 겨울의 한국과 2010년 봄의 그리스는 같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반응은 천지(天地)차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고 계시겠지만 1997년 말은
한국의 금융기관들에게는 ‘재앙의 시기’였습니다. 물론 그 다음해부터 시작된
‘정리해고’ 등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그리스 人’들처럼 폭동을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 ‘왜 정부나 금융기관의 잘못에 대해 국민들이 고통을
떠 안아야 하는가?’라는 항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국제사회에서 ‘파산 국가’라는
오명을 얻는 것 보다는 긴급자금이라는 도움을 받는 것이 낫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난국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대항하여
폭동을 일으키니 긴급자금을 지원하려던 국가들도 망설이게 됩니다. 물론 이유야
그럴듯하게 붙입니다만 상환 받기가 불안한 나라에 자금을 제공해 줄 국가나
금융기관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혼란의 파장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번져가는 듯 합니다.
유럽권 전체가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하면 그 혼란이 다시
전 세계로 번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금 모으기’, ‘초 고금리’, ‘과감한 부실자산 매각’등 한국의 노력들이 10년 이상
지난 오늘날 ‘잘 했다.’, ‘잘 못했다.’고 말들이 많지만 그 당시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필자의 판단은 ‘그 당시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입니다.
‘싸게 팔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금융기관 이나
부실회사들을 외국 기관에 팔았던 일에 대한 평가) 그건 지금 와서 그 회사들이
정상화되고 우량회사로 거듭난 후의 일이지 만약 그 당시 그 가격에라도
못 팔았다면 지금쯤에는 이름도 기억 못하는 은행 또는 회사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하나만 예를 들지요. 지금 우량회사라고 자랑하고 노조 분들은 ‘현대 자동차’의
근로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 달라고 주장하는 ‘기아 자동차’ 말입니다. 그 때
많은 금융기관들이 살을 깎는 아픔을 겪으며 기아자동차의 부채를 탕감해 주고
헐값에 ‘현대 자동차’라는 우량회사에 넘겼기에 오늘의 ‘기아 자동차’가 있는
것이지 만약 그때 ‘쌍용 자동차’(여기 관계되시는 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에
넘기거나 청산을 했다면 ‘소렌토’가 세계를 누비고 다닐 수 있었겠습니까?
그로 인해서 기아자동차의 근로자 수 보다 훨씬 많은 금융기관의 임. 직원들이
‘명퇴’ 라는 ‘허울’을 달고 직장을 떠났습니다.
이런 노력을 하니 외국의 금융기관들도 다시 자금을 공급해 주었고, 지금은
‘금융위기 극복의 교과서’역할을 하며 최근의 금융위기에는 많은 나라들이
심지어 ‘미국’까지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며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세계 주식시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넘었던 다우지수 11,000p 선이 한 달도 못 가서 맥없이 10,000p
아래로 떨어지고, 캐나다, 한국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한국은 ‘천안 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이 나자 남. 북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면서 주식시장도
얼어붙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두 사태가 겹친 한국의 주가는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길게 본다면 지금이 ‘우량주식을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우량주식을 사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요즘은 ‘폭락의 공포’만 극복할 수 있다면
우량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오르면 마냥 오를 것 같고
하락하면 끝없이 추락할 것 같은 게 ‘주가(株價)’지만 언젠가는 상승세도
꺾이고, 폭락하던 주가도 상승으로 전환하게 마련 입니다.
금융혼란을 기회로 하락하던 미국의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미국 달러만큼 믿을 수 있는 자산이 없는 모양입니다. 1: 1로
맞먹던 U$: CDN$의 비율이 며칠 사이에 CDN$1: 0.93 U$ 수준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캐나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 달러의 하락시기가 좀 더 연기될 것 같습니다.
죽 쑤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특히 상업용)에 한 줄기 희망이 보입니다.
중국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했다는 겁니다. 화폐(U$)만
갖고 있기에는 너무 불안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달러가 폭락하면 하루에
엄청난 손실을 입으니까요 현재 중국이 보유중인 외화는 미 달러貨로
2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미 달러화’나 ‘미국 국채’이어서
‘미 달러 貨’의 움직임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달러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많이 본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
한다고 발표는 하지만 쉽지가 않은가 봅니다. 최근에는 금, 유로화 등을
넘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 가운데 하나인 ‘이민 법’ 개정 안 중에
부동산(주거용 포함) 투자자에게도 투자이민 자격(영주권)을 주자는 조항이
있어, 결과가 어찌될 지는 모르나 만약 이 조항이 통과 된다면 미국 부동산
가격은 쉽게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밴쿠버 이상으로 가격 폭등하는
지역이 미국 곳곳에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항목별로 점검해 보겠습니다.
(주식 시장)
한동안 건실한 상태를 보여주던 각국의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하루 등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고 지난 5월 중엔 1980년대 ‘블랙. 만데이
(Black Monday)’(주가가 폭락한 날)이후 최대폭 인 900p 이상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장 중에 폭락 했다 마감 무렵에는 상당부분 회복이
되었습니다만 하루에 200~300p 이상 오르내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6월 중엔 재 상승할 가능성 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물론 그 폭은
5월 보다는 적어서 미국 다우지수 9,000p, 캐나다 토론토 지수 10,000p,
한국 종합주가지수 1,400p 선은 유지가 될 것으로 예상 합니다.
단, 유럽의 사태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외 다른 나라로 번지면
‘추가폭락’이 예상되며 2009년 초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남. 북 관계의 긴장완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6월의 평균 주가는 5월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입니다.
(금리)
한국은행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로 유지 했습니다.
인상시기를 한번 놓치면 수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두 인상을 예상 했으나
유럽의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인상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캐나다는 안팎으로 금리인상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주택가격 상승 억제와
인플레이션 징후 조기 차단’이라는 내부 요인과 ‘OECD의 금리 인상 권고’라는
외부 요인 입니다. 내부 요인은 이미 말씀 드렸고 OECD가 기준금리 인상을
권고하는 이유는 가계부채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1인당 부채가
CDN$40,000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만만치 않은 금액 입니다.
미국은 아직 금리인상을 얘기할 단계까지 경기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6월 금리는 현상 유지될 가능성이 많으며 다만 캐나다가 세나라 중에서는
가장 먼저 중앙은행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6월 중)
(환율)
환율변동 요인 중 주요 요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통화 공급량, 금리, 자원 보유 여부, 국가 위험도, 각국의 정책 변수 그리고
‘심리적 요인’이 있습니다.
통화공급이 늘면 화폐가치는 하락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화폐가치도 올라
갑니다. 자원보유량이 많으면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국가 위험도’는 ‘경제적인 위험’도 있지만 한국처럼 ‘남. 북의 대치 상황’ 또는
‘중동 지역’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위험도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외환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는 경우에는 ‘정부의 개입 정도’가 바로 환율에
반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리적 요인’이 있습니다. 냉정한 이론 보다는 심리적인
갈등이 환율을 변동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화의 가치 상승이나 한국 원화의 가치 하락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미국 달러) 또는 남북 대치(한국)등의
심리 요인이 작용한다는 겁니다.
6월의 환율은 ‘미국 달러의 상승, 캐나다 달러의 보합, 한국 원화의
가치 하락’으로 예상 합니다. 만약 캐나다가 6월 중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캐나다 달러가 조금 더 상승할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
MoneySense Magazine 이라는 잡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수도인 ‘오타와’ 와 '오타와'에 붙어있는 ‘게티누’(Gatineau)라고
합니다. 두 지역이 한 도시인지 행정구역은 다른데 붙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잡지의 발표는 1위로 같이 나와있고 2위가 킹스턴(Kingston), 3위가
벌링턴(Burlington) 이었습니다. 밴쿠버(Vancouver)는 29위였습니다.
Mercer Quality of Living Survey라는 또 다른 기관의 발표는 세계의 221개 도시
(어떤 기준에서 221개 인지 확실치 않습니다만) 중 살기 좋은 곳 순위에서는
밴쿠버가 4위 였습니다. ‘살기 좋은 곳’ 1위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Vienna)
였습니다. 캐나다 조사에서 살기 좋은 곳 1위를 차지한 오타와는 14위 였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기도 합니다만 꾸준히 상위에 이름이
오르는 ‘오타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밴쿠버 보다는 살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세 나라(한국, 캐나다, 미국) 부동산 시장 중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캐나다 시장도
힘에 부치는지 상승세가 주춤 합니다. 다시 ‘냉정을 찾을 때’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내릴 이유는 많은 데……
작년 가을부터 금년 초까지 밴쿠버 웨스트 지역을 휩쓸던 수요자들이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얘기 합니다. MLS에 리스팅을하고 첫 OPEN-House를
하기도 전에 ‘매입 오퍼’를 내겠다고 전화하던 분들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조금 오른 ‘모기지 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금리가
조금 더 오르면 이분들이 하락을 주도할지도 모릅니다.
한국도 ‘부양 책’을 얘기할 정도로 빠른 하락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세 나라 모두 6월 부동산 시장은 약 보합 세를 이어갈 듯 합니다.
다만 미국 시장에 중국 자금이 몰려들고(상업 용) 논의 중인 이민 법안에
‘부동산 투자’를 포함 시킨다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쉽게 상승세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