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燈 축제', 청계 천에서...
(‘청계 천’ 등 축제)
고가도로를 내려 앉히고, 구정물이 흐르는 커다란 하수구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산책길을
만든 지 6년, 그 청계천에서 ‘서울 등 축제’가 열렸습니다.
6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등 축제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청계 천'을 찾았습니다.
2011년 11월 초순 어느 날……
광화문 쪽 ‘청계 광장’에 있는 등 축제 행사장 입구는 그야말로
‘인산 인해’ 였습니다. 앞에 가는 분의 뒷머리만 보면서 줄 따라
들어가서 처음 본 것은 ‘십이지 신상’이었습니다. 쥐, 소, 호랑이…….
계속 이어지는 우리의 옛 모습엔 ‘궁중 악사’, 숭례문, ‘십장생도’
등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그 다음이 우리의 옛 생활자체를
보여 주거나, 아예 ‘창작 등 전시회’도 있었으니까요.
‘불 뿜는 공작 새’도 있고 하늘을 나는 물고기 떼 도 보이고,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독도를 지킨다는 ‘마징가 제트’가
청계천 물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는 겁니다.
‘청계천의 밤’ 보기 좋았습니다. 마침 보름달도 하늘에서 ‘등 축제’를
축하하듯이 밝게 빛났습니다.
더 좋았던 것은 축제 장소에 으레 나타나던 ‘먹거리 장수’들이
길을 막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또한 ‘전시행정’이니 ‘인공 구조물은 의미가 없고 자연 상태로
바뀌어야…… ‘등의 딴죽을 걸던 단체들도 요즘의 청계천을 한번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시민들에게 ‘도심 산책로’를
제공해 준 서울 시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것입니다.
축제 장을 지나서도 조금 더 청계천을 걷다가 ‘광장 시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신기한 행렬을 보았습니다.
‘모녀 김밥’이라는 이름을 붙인 식당이었는데 그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 선 행렬을 본 것입니다. 그 행렬이 옆 식당 문을
지나서 한참을 더 이어져 있었습니다.
저런 ‘맛 집’이 많아야 식당 하시는 분들이 웃을 텐데……
이렇게 청계천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