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경제 전망
(2010년 7월 경제 전망)
말 많던 BC 州의 HST(Harmonized Sales Tax)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
입니다. 물론 반대 서명운동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 선거구 10% 이상 유권자
서명은 받았습니다만 BC 州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집권 자유당이 그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들의 당 내부적으로 말은 많습니다만 시행을
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으니까요.
우선 예상되는 것이 ‘소매업(식당 포함)’을 하시는 분들의 어려움 입니다.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야 없던 세금을 내야 하거나,
조금 내던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 아닐뿐더러 특히 식당에서는
음식값의 30%(세금 + 팁)가까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니 저부터라도 외식횟수를
줄이고 물건을 살 때도 한번쯤 더 세금을 생각해 보고 결정을 하겠지요. 과거에
식당 음식 값에 GST가 부과되기 시작했을 때 식당들이 약 2년간 고생을 했던
기억이 이번 HST에 대해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가장 심한 반발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워싱턴 州는 불 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행동을 하는 군요. BC 州 소매업자
입장에서는 미국의 워싱턴 州가 아주 얄미울 것 같습니다. 법안의 약점(이렇게
표현 하겠습니다.)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제도를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더군요.
BC 州 주민들이 워싱턴 州에서 물건을 사면 그 동안 부과하던 Sales tax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선전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현행 제도를 적용하면 면세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달러 강세에 세금까지 없으니 미국으로 쇼핑 가시는
분들은 엄청 늘어날 것이고 국경 통과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BC 주 상인들의
주름은 더 깊어만 갈 것 같습니다.
소비산업(서비스 업)이 상대적으로 발달된 BC 州의 경우는 HST 제도 시행으로
경기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10년 앞을 내다보면
긍정적인 면이 있을지 몰라도 시행 후 2~3년은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입니다.
HST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BC 州 정부는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강행하려
하는군요. 2013년경부터 적용되는 새로 건설될 ‘포트만 브리지’의 통행료 문제
입니다. 다리를 통과한 후 48시간 이내에 요금을 납부하면 정상요금(승용차 기준
약 3달러)을 적용하고 그 후에 납부하면 벌금까지 합쳐서 5달러가 넘는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 제도를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정상요금이 5.15달러 인데 48시간 이내에 납부하면 2.3달러를 할인해준다는
제도를 주민들을 현혹하기 위해(반발도 줄이고) 위와 같이 48시간 이 후에
납부하면 벌금(2.3달러)을 부과한다고 거꾸로 발표했다고 봅니다.
왜 BC 州 정부는 한국이나 미국처럼 ‘요금 내는 곳’을 만들거나 ‘e-z pass’
(일정금액을 먼저 납부하고 지나갈 때마다 차감되며 음성으로 잔액을
알려주는 방법)를 채택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기왕 후불제를
채택하려면 일정기간 동안 통행료를 합산하여 한꺼번에 납부하게 하면 되지
통과 후 48시간 이내가 뭡니까? 그리고 한 달에 한번 납부하는 방법을
선택하려면 '트렌스.폰더'인가 하는 기계를 또 돈을 주고 빌려야 한답니다.
교통당국은 벌금 거두어서 좋겠지만 다리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은 피곤하고
돈도 아까운데 매일 통행료 납부하느라 또 시간을 따로 할애해야 하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州 정부’가 아니라 ‘주민들을 골탕먹이는 州 정부’ 같습니다.
다리가 완공되고 통과요금이 부과되면, 밴쿠버 일대의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BC 州 이야기를 하느라 세계 경제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만 그냔 넘어갈 일은
아닙니다. ‘월드컵 축구 경기’의 응원 함성에 묻혀서인지 조금 뉴스거리가
작아졌습니다만 유럽의 상태가 호전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뉴스 하나에
주식시장, 환율 그리고 금 값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리스’ 국민들은 요즈음 아주 우울해 할 것 같습니다. ‘월드컵 축구’에서
만만하게 보던 한국에게 2:0으로 지고, 16강 경기 진출에 실패하고……
국가 신용등급은 ‘투자불가’수준으로 곤두박질을 치고…… 그래도 한국은
그 우울하던 시기에 ‘박 세리’라는 선수가 온 국민에게 ‘노력하면 된다’라는
신념을 불러 일으켜주고, 희망을 선물해 주어서 어려운 시기를 (기분만
이라도)쉽게 극복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문제는 ‘그리스’로 끝날 것 같지가 않다는 겁니다. 주변의 다른
여러 나라가 삐걱거린다는 것이 더 문제 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사태(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주변국가로 확산되는 것)가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정말 혼란으로 접어들기 전에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 진정시키기를 기대해 봅니다.
항목별로 점검해 보겠습니다.
(주식 시장)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현상은 7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 합니다. 아직 유럽의
금융 불안 상태가 완전히 진정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어느 한 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세계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릴 겁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10,000p 전. 후, 캐나다 토론토 시장 지수는 11,000P 전. 후
그리고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1650p ~ 1,750p 사이에서 움직인 한달 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7월에도 계속될 것이며 하루 등락폭도 6월처럼 클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 2009년처럼 심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개별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미리 놀라서 마구
팔았던 것이 이득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2년이 지난 지금 확인을 하고 있어서
주의를 하고는 있지만 무조건 투매하는 형태는 많이 줄었기 때문 입니다.
7월 주식시장도 세나라 모두 6월과 비슷한 양상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추정 됩니다.
(금리)
한국, 미국, 캐나다가 금리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먼저 금리를 올렸습니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연 0.25% 에서 연 0.5%’로 인상 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금년 2/4분기부터
분기 당 0.5% 정도로 계속 인상할 것으로 전망 되었습니다만 유럽 사태로
추가 인상 여부가 다소 불투명 해 졌습니다. 유럽 금융 불안 사태가 확대된다면
당분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금융통화운용위원회’는 16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2%’로 동결 시켰습니다.
언제까지 물가상승 걱정을 하지 않고 버틸지 의문 입니다만 아마 7월부터 서서히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경우는 유럽금융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 입니다.
미국은 아직 금리인상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불안한 시기에는
상대적 안전자산을 찾는 덕분에 달러화가 일시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이 안정되면(특히 유럽) 다시 달러 약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 합니다.
캐나다의 연말 기준금리는 ‘연 1.25% ~ 1.5%’가 될 것으로 전망 합니다.
미국은 4/4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한국은 7월부터 서서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 됩니다.
단, 이러한 예측은 유럽사태가 현재보다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유럽 사태가 악화되면 금리인상은 상당기간 연기될 것입니다.
(환율)
심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외부(특히 유럽 지역)의 위기 사태가 알려지면 미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고
그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미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 하는 현상이 6월
중에도 3~4회 나타났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수급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가치하락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가들에 의해 미국 달러(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취급 됨)의 가치가
치 솟기 때문입니다.
이 곳 밴쿠버 일대의 한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원. 달러 환율은 더 심하게
움직였습니다. 원화의 환율이 美 貨 1달러 당 1,272원까지 올랐다가(가치 하락)
1,200원 이하로 곤두박질 치기도 하는 변동이 심한 한달 이었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심하게 움직인 이유는 유럽사태로 인한 미 달러의 가치 상승이
主 원인이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정부가 금융기관(특히 은행)에 대한 선물환
보유 한도를 심하게 관리 것이라는 소문까지 겹쳤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규제가 소문처럼 엄격하지 않았기에 원 貨 가치 하락은 진정 되어 환율은
미화 1달러 당 1,200원 전 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자원(특히 금 값)가격 상승이 영향을 끼쳐 다시 미 달러 貨와 1:1
수준을 향해 가치 상승 중에 있습니다.
이 환율은 유럽 사태가 그리스 외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에서
미국 달러화의 추가 가치하락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캐나다 달러의 상대적인
가치 상승(소폭)이 기대되고 원화는 미국 달러화와 반대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 합니다.
(부동산 시장)
미국 시장은 침체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벗어날 기미도 잘 안 보입니다.),
한국은 좀 또 다른 침체시기를 맞아 ‘새로운 부양책’이 거론될 정도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활황을 보이던 캐나다의 주택 시장(특히
BC 州 Great Vancouver 일대)도 지난 4월을 정점으로 ‘정체 상태’로
접어들었고 약 8개월간 매도자가 갖고 있던 ‘매매 주도권’이 다시 ‘매수자’의
손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MLS 전산망에는 매물이 점점 쌓이고 있고
Listing부터 Sold에 이르는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가격 자체만 보면 미국은 횡보, 한국과 캐나다는 하락이 예상됩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는 매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아직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미국, 캐나다 경우)
한국은 그 동안 불황과는 다소 거리를 보이던 사무용 빌딩들이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중심지역의 사무실 공실 율(전체면적 중 임대가
안 된 면적의 비율)이 5%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공실 율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사무실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
섰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중심가의 사무용 빌딩의 1층에 은행지점이 있는
빌딩을 좋은 건물로 간주해 주었습니다만 요즘엔 은행 지점보다 이름 난
‘거피 전문점’이 대형 건물의 1층에 버티고 있는 점도 좀 특이 합니다.
커피 전문점들이 임대료를 더 많이 낸다고 합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2013년에 새로운 ‘포트만 브리지’가 완공되고
통행료를 납부하기 시작하면 ‘버나비’, ‘포트무디’, ‘코퀴틀람’ 지역이 주택가격이
‘써리’나 ‘랭리’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를 것 같습니다. 하락하는 경우엔
적게 하락할 것입니다.
이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