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2월 경제 전망

벤.요수 2009. 2. 4. 16:34

*** 이 글은 2009 26일자 동아라이프(밴쿠버에서 발행되는 주간

    신문)에 실릴 예정 입니다. ***

 

 

(2월 경제 전망)

 

2009년이 시작된 지가 어제 같았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주가(株價) 반전을 기대 했지만

10일 정도 지난 현재까지 효과는 별로인 듯 합니다. 취임식 당일 날 다우 지수가

바닥 같던 8,000 선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는 현상을 보여 주어 많은 투자가들을

실망 시켰습니다. 그 뒤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나 큰 변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줄줄이 이어지는 감원 소식이 기분을 더 우울하게 만듭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 회사가 아니라 그 날 발표한

여러 회사의 합계 입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8,000 선에 턱걸이(8,000.9p) 하면서

1월을 마감 했습니다.

 

주택 대출의 일종인 서브.프라임 사태가 투자은행위기를 거쳐 상업은행과 대기업 등

실물경기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총체적인 위기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더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좀 반전이 되나? 하고 기대했습니다만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세금인하, 공공사업 확대 등으로 경기회복을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버텨주던 원유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미국 경기 회복에 더 의존하게 된 상황이기 때문 입니다.

 

한국은 엉뚱한 곳이 더 시끄러워서 정작 경제문제는 잠시 뒷전으로 밀려나나

했습니다만 지난 22지난해 4/4분기 경제 성장 율을 한국은행이 발표하자

정신이 번쩍 든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사태, 국회 폭력,

그리고 용산 철거민 사망사고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으나 이젠 경제 쪽으로

시선을 모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성장 율 전 분기 대비 -5.6% 이것은

경기하락이 아니라 ‘경기 추락이라고 할 정도 입니다. 10년만의 최저이고

10년 전의 악몽을 기억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 통계청 등이 발표한 각종 지표를 보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수출은 20% 가까이 줄어들었고(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 가동 율 7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공장 설비 30% 이상을 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산 사고가 나자 각종 시민단체들이 모여 7시간 만에 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

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순발력 입니다. 그 순발력이 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발휘되면 지금의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미네르바 살리기등 엉뚱한 곳에서 발휘되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주식 시장)

 

혹시나?하고 기대했던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이었지만 그 기대를 여지없이

무산시킨 것이 취임식 날 주가 폭락 이었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얼마든지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해도

시장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속속들이 발표되는 각 기업들의 지난 해

4/4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전에 폭락한 주가가 설 연휴 지나서 조금 반등하기는 했습니다만

한국은행이 발표한 각종지표는 지난 10년 만에 최악 이었습니다. 지표뿐만 아니라

한국의 최고 우량기업이라고 알려진 삼성전자 마저 지난 해 4/4분기 실적이

적자로 발표되고, 포스코(포항제철)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2개월 간 감산(減産)

들어간다는 소식은 미국의 투자은행 파산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미국, 캐나다, 한국 세나라 모두 주식시장은 1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

됩니다.  미국 다우지수 8,000대 초반, 캐나다 토론토 지수 8,000대 후반,

한국 종합주가지수 1,200 전후 로 전망 합니다. 물론 최근의 변동폭 확대에 따라

일시적인 이탈이 있겠습니다만 평균적으로는 위의 지수 대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 합니다.

 

주식 시장의 개별 기업만 놓고 보면 ‘경쟁사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분기 적자 전환으로 폭락 했던 삼성전자, 구제금융 요청으로 다시

하락하던 하이닉스(현대전자)의 주가가 독일의 유수한 반도체 업체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상종가(15%) 수준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반도체 업계뿐만 아니라 금년에는 여러 업계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 됩니다.

 

(금리)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여 기준금리를 1.0%로 변경

시켰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0 ~ 0.25% 에 비해 아직 높아서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덩달아 인하하면 () 보다 실()이 더

크다고 봅니다.

 

미국 시장은 금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이미 0% 수준이고 조만 간

상승할 기미도 없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한국도 지난 1 9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에서 2.5%

0.5% point 인하 했습니다. 추가 인하 여력이 조금 있어 보입니다.

 

위의 세나라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초 저금리’에

필요하면 ‘무한정 통화공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이젠 중심을 잡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현재 수준(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규모) 이상으로 통화량을 추가로 공급하는

나라는 엄청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입니다. 경기가 조금만 회복되면 천정 높은 줄

모르고 튀어 오를 물가는 누가 잡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식품 가격은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환율)

 

환율의 움직임도 연초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직도 미국 달러화()를 원하는

국가나 금융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화폐의 가치가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원유가격이 캐나다 달러화()의 가치를 지켜주던 기둥 역할을 해 왔는데

지금은 그 역할을 금 가격이 대신하고 있는 양상 입니다. 한 때 배럴당 $150

넘던 원유가격이 1/3도 안 되는 $40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어 1년 전엔 미화(美貨)

1:1 로 대응하던 캐나다 달러 가치가 1: 0.8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원유가격의

변동보다 금 가격의 변동이 최근 캐나다 달러의 가치에 더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달러 환율도 좀 진정되는 듯 하더니 최근엔 1달러 당 1,400원대를 위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미 달러화()가 현 수준이거나 조금 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 됩니다.

 

해외 동포들의 한국으로 재산 반입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했다고 합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시절 높은 환율일 때 한국으로 송금하여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신 분들이 한국이 조기에 위기를 탈출하자 2-3년 만에 가격상승환 차익

동시에 얻어 큰 이익을 본적이 있어서 그 상황의 재현을 기대하고 한국에 투자하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성공확율 5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여건이 10년 전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10년 전의 외환위기는 한국 등 몇몇 아시아 국가와 러시아 등에 국한된 위기여서

건실한 다른 나라들이 물건을 사 주거나 여러모로 지원을 해 주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한국)은 전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일념으로 노력을 했기 때문에 가장먼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온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제품을 수입해 줄 나라들의 경기가 침체되어 수입량이 줄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고

국민들의 의지를 한 곳으로 모아도 쉽게 극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5년을 투자 기간으로 본다면 ‘한국, 미국, 캐나다 중 어느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 율이 가장 높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저는 미국 이라고 대답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부동산 가치가 바닥 수준에 가장 가까이 갔고, 나머지

두 나라는 아직 하락 중이라고 봅니다. 경기 부양 의지를 가장 확실하게 정부가

보여주고 있고, 커다란 소비 시장이 있는 곳도 미국 입니다.

원 달러(US$)환율이 다시 900원 수준으로 가면 미국에 있는 재산의 가격은 아마

두 배쯤 올라있을 것으로 예상 합니다.

 

(부동산 시장)

 

 광역 밴쿠버프레이저 밸리의 부동산 협회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MLS 자료를 보면

작년 하반기 까지는 ‘리스팅 4 : 매매 1의 비율이던 것이 금년 1월 들어서는

‘리스팅 5: 매매 1의 비율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매매 성사비율이 조금 더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악화라고까지 할 수

없습니다만 매매체결 리스트를 보면 침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체결(Sold)리스트를 보면 1/3 정도가 값을 한 차례 이상 인하한 후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만 요즈음에는 60% 이상이 한차례이상 가격을 인하한 후에 매매가

성사되고 있습니다.

 

거래가 활발해 지는 4월이 되면 밴쿠버일대 주택경기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 합니다. 하락이 멈출 것인지, 계속 하락인지 혹은 조만간 상승 가능성이

있는지?를 가늠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작년의 연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완만한 하락세 지속상태가 2월 한 달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 도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입니다. 일부 호재(서울 강변지역 초고층

건축허가 )를 안고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하락의 연장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락 지속에 상업용 부동산의 하락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 합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금년 2/4분기 또는 하반기를 가장 좋은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