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8월 경제 전망

벤.요수 2008. 8. 2. 15:53

(8월 경제 전망)

 

지난 겨울, 비 오는 계절에 시야를 가리던 안개처럼 경제 전망을 흐리게 하던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어 가는 듯 하더니 다시 먹구름이 되어 돌아올
조짐이
있어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준 정부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페니.(Fannie mae: Federal
 National
Mortgage Association)프레디.(Freddie mac: Federal
Home Loan Mortgage
Corporation)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은
다시 한번 세계 증권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투자의 귀재라는 조지.소로스이 사태는 위기의
끝이 아니며, 금융시장
동요는 최고로 심각한 수준
이라고 말했답니다.

 

페니. 1938년 미국인들의 주택구입을 도와주기 위해 의회의 결의에 의해 탄생

했습니다. 프레디.은 그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1970년에 탄생한 비슷한 성격의

회사 입니다. 이 두 회사는 준 정부기관이지만 주식회사의 형태로 뉴욕 증권 거래소

(NYSE)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상장회사 입니다.

이 두 회사가 하는 일은 은행 등의 금융기관이 개인에게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하면

그 채권을 다시 사주고(은행은 대출에 따른 위험을 다른 회사(페니. )

전가 시키며 자금도 확보함.), 두 회사는 사 모은 모기지 채권을 담보로 새로운 증권을

발행해서 금융시장에 팔고, 그 돈으로 다시 은행의 채권을 사 주어서 주택 대출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회사가 현재 보유하거나 보증한 모기지 대출은 미국 전체 모기지 대출 액인

12조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5조 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주택시장 침체로 채무불이행 또는 주택차압이 급증함에 따라 두 회사에 유동성

위기가 왔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들은 준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 할 겁니다.

문제는 나머지 개별 은행들 입니다. 어떤 전문가는 미국의 780여 개에 달하는 은행 중

150여 개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 모두가 파산하지는 않겠지만 상당 수는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우울한 소식은 뉴욕 타임즈 신문 7 20일자에 났었습니다.

1920(이 때가 금년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만)과 금년의 미국 가구당

평균 저축 액부채를 조사해서 발표 했습니다.

 

2008년 현재 가구당 총 부채 U$117,951 라고 합니다. (원화로 약 1 2천만 원)

반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1920년의 가구 당 부채는 U$4,368 라고 합니다.

또 한, 2008년 가구당 저축 액은 U$392 이며, 현재 가치로 환산한 1920년의

가구당 저축 액은 U$1,232 라고 합니다.

 

저축은 약 90년 전 보다 1/3 수준으로 줄었고, 부채는 27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물론 부채의 대부분이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액이지만 나머지 부분을

늘어나게 한 요인은 신용카드라고 합니다.

최근 신용카드 대금 연체 율도 점점 올라 서브.프라임 다음으로 미국 경제를

암흑 속으로 몰고 갈 귀신 같은 존재라고 경고하는 전문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캐나다를 봐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서부에 사시는 분들은 석유, 가스 등의 가격

폭등으로 호황을 누릴 정도지만 동부는 말이 아닌 모양입니다. 지난 6월의

물가상승 율은 과거 3년 중 최고이며 토론토, 몬트리올 등 동부를 대표하는

경제도시들은 이미 불경기 속으로 들어 간 상태라고 합니다.

 

한국상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수출을 위해 인위적으로 원화를 절하 시켰다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가를 잡기 위해 인위적인

원화절상 시도를 틈타 외국인들만 휘파람을 쌩쌩 불고 있는 상황 입니다.

7월 중순까지 33일 연속으로 주식 순매도를 해서 또 한번 기록을 세운

외국인들이 주식 판돈을 달러로 바꾸어야 하는데 가만히 두면 달러가 귀해

환율이 오를 텐데(원화 가치 하락) 한국 정부에서 나서서 달러화를 마구

풀어주니 주식 팔아 돈 벌고, 환율에서 또 돈 벌어 송금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습니까? 기획 재정부장관은 외국인 주식 투자가의 도우미다.라는

극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에 송금을 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은

환율이 내려 안도 하시겠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마지막까지 서비스를

하는 한국 정부는 좀 그렇습니다.

 

항목별로 살펴 보겠습니다.

 

(금리)

미국과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변동이 없습니다. 두 나라가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지고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 상승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0월 이후에 가야 금리가 오를 것 같습니다.

미국 금융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못하고 미국에 상당히 의존하는 캐나다

경제이기 때문입니다. 시장 금리는 아직 큰 변동이 없습니다.

 

한국은 시장 금리가 상승 추세 입니다. 기준금리는 최근 변동이 없었습니다만

자금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금리 인상 경쟁 조짐이 있습니다.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하면

자연히 대출금리도 오릅니다. 주택 대출 받은 분들은 또 한번 부담이 가중될 것입니다.

 

(주식 시장)

미국 주식 시장은 6월과 대비하여 큰 변동은 없습니다. 한 차례 반등 했다가

다시 내려서 다우지수 11,100선을 조금 웃돌고 있습니다. (7 28일 현재)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일일 변동 폭이 커졌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하루에 100p 이상 오르내리면 큰 뉴스가 되었지만 요즘은 200-300 정도

움직이면 좀 큰 폭으로 움직였군……’ 정도로 지나 갑니다.

그만큼 둔감해 진 것 같습니다.

 

캐나다는 좀 더 하락 했습니다. 토론토 시장 지수 14,000을 버티지 못하고

13,500대로 내려 갔습니다. 경기둔화, 인플레이션, 원유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작용한 듯 합니다.

 

한국도 비슷합니다. KOSPI지수가 1,500 초반까지 내려갔다. 반등 후 다시 하락해서

KOSPI 지수가 1,500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위의 지수 대에서 움직일 것 같습니다. 다만 등락 폭은 클 것입니다.

 

(환율)

자원재(원유, , 동 등……) 가격의 등락에 영향을 크게 받는 캐나다미국간의

환율은 지난달 예상대로 CDN$1미화 98~100센트 수준에서 움직였습니다만

한국 원화미 달러화는 변동이 심 합니다.

한달 이상 줄 곧 주식을 팔기만(순 매도) 하던 외국인들이 7월 하순 들어서야

다시 사 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외국인 매수 전환, 정부 안정 의지 등이

합쳐져서 환율 변동이 많이 진정되었고 조만간 기준 환율이 U$1 1,000

이하로 내려 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1,000원 이하가 되더라도

작년처럼 900원대 초반까지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캐나다 환율은 현수준(CDN$1 U$98~100센트)을 유지할 것 같으나

. 달러 환율은 변동 폭이 크고 잦은 변동이 있을 듯 합니다. 8월 말 9월 초는

학비 수요도 만만치 않아 큰 공급이 없는 한 하락도 없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가운데 () 싸움이 치열 합니다.

사려는 분은 좀 더 기다리거나 싸게 불러 보자.라고 하고 팔려는 분은

값을 깎아가면서 팔 생각은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대세인 듯 합니다.

매매되기 어려운 가격으로 리스팅(Listing)을 하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중개인만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시장 전문가들도 7월 중순 까지는 캐나다 부동산(주택)시장은 건실하다.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가격은 소폭 올랐다.라고 전망하셨지만 최근엔 조금 다른

견해를 얘기 합니다. 조심스럽게 하락을 얘기 합니다. 특정지역이 아니라

캐나다 전체 시장을 얘기 합니다만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2년 전 미국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직전에

요즘처럼 거래건수가 확 줄면서 평균거래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그러다 하락이

시작 되었고 (경기가 나쁜)일부 지방엔 폭락 사태가 왔다.

이 얘기처럼 안되기를 바랄 뿐 입니다.

 

 

밴쿠버 경기도 작년만 못한 듯 합니다. 특히 한국인과 관련 있는 사업은

불경기에 들어섰다고 얘기 합니다. 좀 어렵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다음 번 호경기를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2008년 7월 29)

*** 이 글은 2008년 8월 1 동아 라이프(밴쿠버)에 실린 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