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정 떨어질 때
['캐나다' 사는 게 정 떨어질 때.]가 있었습니까? 하고
여기(밴쿠버 지역) 사는 교포, 유학생, 여행객에게 물으면 벼라 별
얘기가 다 나오겠지만 대충 빠지지 않는 얘기가 이런 것일 겁니다.
'전문의' 한 번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건 이렇습니다. 의료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어 치료는 공짜지만
그 치료를 받을 순서 기다리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가정의' 나 'Walk in Clinic'('개업의원' 쯤 되는 것 같은 데 '개인'보다
주로 체인화 되어있는 '법인' 형태 입니다.)에 가서 1차 진료를 받고,
그 분들의 추천을 받아 전문의를 만나게 되는데, 본인이 급하다고 전문의
에게 바로 가는 게 아니라 그 '가정의' 나 '개업의사'가 전문의와 연락하여
(실제로는 간호사가 하겠지요) 날짜를 정하고 환자에게 통보해 주어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이 조금 특이하든지 1차 진료 의사가
잘 못 판단 했든지 해서, 그 전문의가 “내 소관이 아닙니다.”라고 하면
그 의사가 바로 맞는 ‘전문의’에게 연락을 해 주는 게 아니라
1차 진료 의사에게 의견서를 보내고, 그 의사가 그걸 보고 다시 다른
전문의에게 연락을 해야 제대로 맞는 전문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가만 있으면 부지 하 세월이고 '환자'가 1차 진료 의사에게
가서 하소연을 해야 그 다음 절차가 진행 되더군요.
그래서 보통 (제대로)전문의 진료 한 번 받는 데 3-4개월 걸리면
빠른 편 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돈 없어 치료 못 받고 죽는 환자는 없어도
기다리다 지쳐서 죽는 환자는 부지기수다.”
이 말이 여기 사는 사람에겐 웃어넘길 말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느려터진 이민국 공무원’
뭘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언제쯤 되는 지 알 수가 없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지요. ‘영주권’자 임을 표시하는 카드(‘PR Card’라고도 합니다.)를
영주권자는 갖고 있습니다.(시민권 자는 아직 안되어 카드가 있는지 주민쯩?
같은 게 있는지 잘 모릅니다.) 이걸 5년에 한번씩 갱신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 다시 찍고, 그 동안 해외에 나간 기록, 이사 다닌 기록 등을 10여 페이지
되는 ‘재발급 신청서’에 기록하고 비용 $50까지 납부한 후(은행에)에
이민국으로 보내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이지요. 그 분들이
그걸 받고 나서, 재발급된 카드를 신청자가 손에 쥐기까지 보통 3개월이
걸립니다. 옛날에 15일 정도 걸리던 신규 이민자 것도 30일 이상 걸리니
뭐 하는 공무원들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려면 왜 이민을 받는지……
시민권 신청은 시간이 더 걸린다는 말도 있더군요.
‘돈독 오른 전화회사’
사실 저는 한국에서 휴대전화를 한 7년 썼습니다만 제가 전화요금을 직접 낸 것은
2005년 6월인가 한달 치를 낸 것뿐 입니다. 그래서 전화요금 체계를 잘
모릅니다만, 여기 전화회사가 하는 처사를 보면 진짜 ‘돈 독이 오를 대로 올랐구나!’
하는 느낌뿐 입니다.
그 대표 주자가 Telus 라는 회사 입니다. 이름 참 잘 지었더군요.
Tell us. 모든 것을 다 들어줄 것처럼 상호를 붙였지만 ‘그 뒤에 이런 말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But I can’t hear you.”
가정용 전화 요금이 ‘$29/월’ 정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얼마를 쓰던…… 그러니
전화회사는 꾀를 냅니다. ‘장거리 전화 접속료’($2/월)를 새로 부과 했습니다.
한집엔 2달러지만 회사는 월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입니다.
이것도 무조건 일단 부과하고 가입자가 “나는 집 전화로 장거리 전화 안 건다.
우리 집 전화에 장거리 전화 안 되는 장치를 해도 좋다.’고 악을 써야 슬며시
없애주고 요금을 깎아 줍니다. 가만 있으면? 매월 2달러 추가로 내는 겁니다.
전 이것 조치하는데 한달 걸렸습니다. 어느 회사나 ‘고객센터’ 전화하면
기다리다 속 터지는 것은 캐나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열 받아 끊고…… 하다
한달 걸린 겁니다.
휴대전화 요금 체계도 엄청 많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오는 전화 받는 것도 요금을
냅니다. 요즘 광고에 ‘받는 전화 무제한……’하면서 생색 내지만요 이건 일부 요금에
국한 됩니다. 오는 ‘전화번호’보고 안 받으면 된다 구요? 그 서비스 한달 이용료가
$7 입니다. (최근 $5 에서 인상) 그리고 911(우리나라 112 나 119 해당)
사용료 별도, 등등 부가요금이 몇 가지 얹으면 기본요금과 맞먹게 됩니다.
제 경우 요금이 이렇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것-911 등-만 신청해서
월 150분 걸 수 있습니다. (이것도 ‘초 단위’인지 ‘분 단위’인지 모릅니다.)
받는 전화 무제한, 주말이나
이 기준에 따라 월 149분 걸고 나머지는 기본만 내면 세금 포함해서
‘$42.95/월’ 쯤 내게 됩니다. 월 150분 초과하면요? 그때는 팍팍 오릅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이런 돈독 오른 전화회사가 최근 또 다른 요금을 들고 나와 서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 한번 받는 데 15센트’ 라는 군요. 서민들은 벌떼처럼 일어나지만
전화회사는 강행할 움직임 이더군요. “받기 싫어도 오는 문자 메시지를 어떻게
하라고 거기다 요금까지 내란 말이냐 이 도둑넘들아!!!” 해도 막 무가네 이더군요.
그런 전화 회사들이 경영이 어렵냐구요? 한국의 ‘SK 텔레콤’ 못지않은 우량회사라고
합니다. 모르죠, 그 넘들이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풀면 “문자 메시지 안받겠다고
신청하면 문자메시지 못 받게 조치는 해 준다.” 정도 겠지요.
이럴 때는 진짜 ‘캐나다’가 정나미 뚝 떨어지는 나라가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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